다 잡은 상무행 포기 “내년에 모든 걸 건다”
내년에 28세…병역문제 해법 고민 끝에 ‘새 도전 결심’
AG 와일드카드 발탁 ‘배수의 진’ 치고 몸 만들기 돌입
프로야구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사진)의 불투명해 보였던 미래가 명확해졌다.
새로운 계약과 함께 2023년에 야구인생을 건 도전에 나선다.
박세웅은 최근 롯데와 5년 총액 90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90억원 가운데 연봉 보장액은 70억원, 옵션은 20억원이다. 롯데에서 비FA(자유계약선수) 장기 계약이 나온 건 박세웅이 처음이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6번째로 흔치 않은 사례다.
사실 올시즌을 마친 뒤 박세웅의 향후 행보에 대한 물음표가 많았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군입대 문제를 아직 풀지 못했다. 당초 올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회가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정규시즌 후에는 상무에 지원해 서류 합격을 했다. 그는 한 시즌만 더 채우면 FA 자격을 얻는다. 롯데와의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박세웅은 확실한 롯데맨이 됐고 내년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그는 1일 전화통화에서 “상무는 못 간다. 내년 시즌을 하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해보거나 이후에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박세웅은 내년에는 지원 연령을 넘어 상무에 갈 수가 없다. 박세웅이 야구 공백을 없애려면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
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만 24세·3년차 이하’를 기준으로 정했다. 내년 28세가 되는 박세웅은 와일드카드를 통해서만 출전이 가능하다. 좁은 관문이지만 박세웅은 내년에 모든 걸 걸어보기로 했다. 그야말로 야구인생을 걸고 배수진을 친 것이다.
올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내년에도 보여준다면 가능하다. 박세웅은 올해 개막 후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 1.76을 기록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너무 좋았는데 더 길게 가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그때 좋았던 부분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박세웅은 꾸준한 활약으로 10승(11패)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10승을 올리며 자신의 실력을 검증했다. 소득도 있었다. 그는 “시즌 마지막까지 볼 스피드가 유지된 건 올시즌이 유일하다”며 “볼배합이나 투구 패턴을 좀 더 연구하고 보완하면 좀 더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은 “풀타임을 6년 가까이 뛰다보니 상대 타자들 눈에 (내 공이) 익었을 것이다. 카운트별 구종 선택 등도 이제는 상대도 알 것”이라며 “그 부분들을 보완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자신을 믿고 장기 계약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더 오래 뛰고 싶다. KT에서 데뷔했지만 그가 성장한 롯데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길 원한다. 박세웅은 “한번 옮겨온 팀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기록들은 롯데에서 이룬 것들이다. 팀을 옮긴다는 생각도 안 해 봤다”고 말했다.
2023년에 올인하는 박세웅은 곧바로 몸만들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원한 캐치볼 단짝’인 동생 박세진(KT)이 있어 든든하다. 박세웅은 “내년은 나에게도, 동생에게도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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