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꽃필 나이에"...비통한 울음만 가득한 발인식
[앵커]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발인 절차가 하나둘 진행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들은 고인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외국인들은 장례를 언제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액자 속에서 미소 짓는 앳된 얼굴의 여성.
대학 졸업 때 찍은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자 비통한 울음소리만 가득합니다.
최근 전문 자격증을 딴 딸의 앞길엔 꽃길만 펼쳐질 거라 믿었습니다.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희생자 두 명이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모두 활짝 펴보지도 못한 20대입니다.
이태원 참사 나흘째,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다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이 하나둘 장지로 떠났습니다.
모두 60여 명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지에서 숨진 외국인들 대다수는 아직 가족의 품에 안기지도 못했습니다.
[네이슨 / 이태원 참사 사망자·중상자 지인 : 오늘 아침 친구 가족에게 친구가 숨졌다고 전해야만 했어요. 친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덮은 천을 들춰봤더니 친구 얼굴이었어요.]
대부분 대사관을 통해 본국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긴 했지만, 언제 장례를 치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거나 유족들이 국내로 입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A 장례식장 관계자 : 이란 분은 가족들이 안 왔고요. 자세한 일정은 저희도 몰라요. 가족들이 와야 해요. 일단.]
[B 장례식장 관계자 : 어떻게 될지 몰라요. 가족이 와야 하는데, 가족이 안 오시네요. 아직.]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26명 가운데 지금까지 고국으로 돌아간 이는 1명뿐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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