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주요 도시 또 대규모 공습…추운 겨울 노리는 러시아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어제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에 또 다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했습니다.
키이우 현지에서 취재중인 유호윤 특파원 연결합니다.
유 특파원! 먼저, 안전이 걱정인데 키이우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현지시각 오늘 오전 9시에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키이우에 대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어제의 공포가 남아 있어 도심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대규모 공습이 있었던 어제 상황은 오늘과 많이 달랐습니다.
저희가 있는 이곳 키이우에도 아침 7시에 공습 경보가 울렸고, 즉시 대피하라는 긴급 문자까지 전달받았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키이우 시민은 커다란 폭발음을 들었다며 공포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공습 경보 해제 이후에 미사일 공격을 받은 곳에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키이우 외곽에 있는 수력 발전소였습니다.
키이우시는 어제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이 손상돼 35만 가구가 정전되고 키이우 지역 80%에서 물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상수도 시설은 하루 만에 복구됐지만 추가 공습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러시아가 계속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는 의도가 있겠죠?
[기자]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29일 흑해 함대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반박합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의 말입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러시아는 전 우크라이나 국민이 겨울에 얼어붙는 걸 보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대량 학살입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에게 혹독한 겨울을 안겨 항전 의지를 꺾겠다는 게 목표라는 겁니다.
취재진이 만난 키이우 시민들도 러시아의 잇따른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전력 공급이 계속 중단되고 있다며 코앞에 닥친 겨울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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