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공무원 ‘도 넘은’ 공직기강 해이
[KBS 대전] [앵커]
태안군 간부 공무원이 수년간 동물 방역 사업비 수억 원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정황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직위 해제됐습니다.
음주운전이나 뇌물수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공무원도 줄을 이으면서 태안군의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안군 팀장급 공무원 A씨, 동물 방역 자격이 없는 개인 9명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사업비를 집행한 정황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8억 원이 지출됐는데 태안군은 A씨가 예산을 집행한 뒤 일부를 되받아 쓴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태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10월) 25일 자로 직위 해제를 시키고 경찰 수사 결과가 통보가 되면 저희는 그 결과 근거를 갖고 충청남도 감사위원회에다가 징계조치 의뢰를 할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부서의 간부급 공무원은 앞서 4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상태에서 최근 또다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검찰에 송치됐고 군 산하기관 공무원 3명은 납품업자에게 물품 대금을 입금한 뒤 회식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되돌려 받은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신현웅/서산풀뿌리시민연대 운영위원 : "이런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솜방망이 처벌과 제 식구 감싸기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사를 외부에 맡긴다든가..."]
태안군 공직사회의 비위 행위가 경찰 수사까지 확대되면서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4시간 전 “압사당할 것 같아요”, 112 녹취록 살펴보니…
- 시민들의 ‘영상 증언’…초저녁부터 이미 ‘위험 징후’
- “제도 없어 경찰 투입해도 한계”…한 총리, 외신 질의에 진땀
- ‘이상민 발언’에 불붙은 책임론…일각선 사퇴 관측도
- ‘극도 혼잡’ 대응 매뉴얼 법에 있었다…‘유명무실’ 지적
- “‘피해자’ 아닌 ‘사상자’로 용어”…중대본 회의 지침 논란
- “도와주세요! 사람이 죽어요!”…현장 경찰들은 고군분투
- 좁은 골목에 불법 건축·가설물…‘발 디딜 틈’ 줄였다
- [단독] “시드니 회항 여객기, 아제르바이잔 비상착륙 여객기와 같은 엔진”
- 신발, 옷가지 그대로…‘주인 잃은’ 유실물 1.5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