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드니 회항 여객기, 아제르바이잔 비상착륙 여객기와 같은 엔진”
[앵커]
이틀 전 호주 시드니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문제로 되돌아왔죠.
그런데, 이 항공기 엔진이 넉 달 전, 역시 엔진 문제로 아제르바이잔에 비상 착륙했던 여객기의 엔진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승객 270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호주 시드니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직후, 엔진에 문제가 감지됐습니다.
이륙 후 고도를 높일 때 엔진 과열 경고가 두 차례 뜬 겁니다.
결국 인천으로 회항한 여객기, 엔진에 불꽃이 튀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올해 7월에 아제르바이잔에 긴급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도 역시 엔진 문제였습니다.
이륙 1시간 반 만에 엔진이 흔들렸고, 불꽃도 목격됐습니다.
[당시 여객기 탑승객/음성변조 : "비행기가 내리니까 바로 저기 오른쪽 날개 쪽에서 불꽃이 튀었어요."]
두 여객기 모두 에어버스사의 A330모델인데, KBS 취재 결과 엔진까지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조사는 프랫앤휘트니 사입니다.
모델명이 아제르바이잔 비상착륙기가 PW4170, 시드니 회항기가 PW4168로, 출력만 조금 차이가 날 뿐입니다.
[정윤식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소프트웨어에 따라 출력만 조금 달라질 뿐이지 외형도 똑같고, 소프트웨어도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작동이 동일한 엔진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연달아 문제가 발생된 것을 보면 계열 모델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고 조사에 착수한 국토부도 연달아 같은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된 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선 아제르바이잔 비상착륙기 조사 당시엔 PW4170 장착 여객기 11대만 정밀 점검했을 뿐, 같은 엔진인 PW4168에 대한 점검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비상착륙기 엔진은 최근 제조사가 있는 미국으로 옮겨져 정밀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석훈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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