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세워 '이태원 참사' 재현·분석한 日..."CG보다 이해 쉽다"

이영민 기자 2022. 11.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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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방송사가 '이태원 압사 사고'를 마네킹과 경사로를 이용해 직접 재현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ANN 방송사는 '재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군중 눈사태' 현장 재현'이라는 제목의 보도로 이태원 압사 사고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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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ANN 방송 화면 갈무리


일본의 한 방송사가 '이태원 압사 사고'를 마네킹과 경사로를 이용해 직접 재현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ANN 방송사는 '재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군중 눈사태' 현장 재현'이라는 제목의 보도로 이태원 압사 사고를 다뤘다.

진행자는 "서울 번화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모인 많은 젊은이가 군중 눈사태에 휘말려 일본인 2명을 포함해 150여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됐다"며 "왜 150여명의 희생자가 이 좁은 길에서 나온 것일까. 사고 현장의 언덕을 재현해 검증하겠다"고 했다.

스튜디오에는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 경사도인 10%(경사각 5.7도)의 비탈길을 재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1제곱미터(㎡) 크기 구조물 위에는 마네킹 9개가 세워져 있다.

기자는 "화면에서는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면 경사가 급격해 조심해야 한다"며 "몸을 조금만 기울여도 앞으로 쏠린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자는 마네킹 사이로 들어간 뒤 "1㎡에 10명 이상이 들어가면 군중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제 눈앞에는 앞사람의 후두부가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압박감이 든다"고 말했다.

기자는 "50㎏의 압력이 가해지면 사람은 답답함과 공포를 호소하게 된다"며 "많은 사람이 쓰러져 포개진다면 제일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수백㎏의 압력이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그래픽(그림)보다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이런 인재는 아날로그 형식 설명이 경각심 갖기에 더 좋다" "내리막 각도까지 재현한 정성도 대단하다" "직관적이라 와 닿는다" "자료 영상이나 CG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사고로 156명이 숨졌다. 이중 외국인은 26명이다. 일본인은 10대 여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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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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