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옷가지 그대로…‘주인 잃은’ 유실물 1.5톤
[앵커]
9시 뉴스 시작하면서 보셨는데요.
서울 시내 한 실내 체육관에는 이번 참사로 주인을 잃고 현장에 남겨진 물건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 곳에서 고인의 소지품을 찾은 유족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가족과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딸이 즐겨 입던 재킷을 받아든 어머니는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주인을 잃은 신발과 옷가지가 빼곡히 늘어선 이 곳.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옷 250여 점과 가방 120여 점 등이 보관돼 있습니다.
여기저기 밟힌 흔적이 남아있는 흰색 운동화, 알이 빠지고 부서진 안경...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신발은 250켤레 넘게 보관돼 있는데, 짝을 잃어버린 신발도 60개가 넘습니다.
[경찰관계자 : "신발이 다 각자 흩어져서 그거 짝 맞추는 데 한 5시간, 6시간 걸렸어요."]
경찰은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경찰관계자 : "핸드폰 주인하고 어떻게 되세요? 경찰관입니다. (가족관계가 (확인)되면 가져갈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가족 뿐 아니라,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속속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생존자/음성변조 : "신발 잃어버려 가지고. 한쪽 찾으러 왔어요. 저도 많이 끼어 가지고 숨 못 쉬고 그랬었는데 결국은 구조가 됐고..."]
아직 건강을 회복 못한 중상자의 가족들도, 옷과 신발 등을 찾아가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중상자 아버지/음성변조 : "얼마나 많이 밟혔으면 신발이 많이 지저분해졌죠. 나는 그래도 기대는 좀 하고 있지만, 희생자들은. 슬프죠. 부모 마음이."]
오늘(1일) 하루 주인에게 돌아간 물건은 46개.
보관소는 오는 6일 저녁 6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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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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