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레고랜드 빚 2,050억 원, 어떻게 생겨났나?
[KBS 춘천] [앵커]
춘천 '레고랜드발 금융위기'가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발표한게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깊은데요.
지난 10여 년 동안 누적된 잘못된 일처리의 결과라는 게 시민사회의 시각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 문제 집중보도합니다.
먼저, 레고랜드 사업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 경과를 하초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실제 추진된 건 10여 년 전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임기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전신인 엘엘개발주식회사도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대규모 외자유치 사업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도 벌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 중도에서 청동기 유적들이 대거 발굴되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하게 됐습니다.
당초 중도의 땅을 팔아서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결국, 강원도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채무보증액을 210억 원에서 2,050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지금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바로 그 채무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레고랜드 진입교량 설치, 대규모 주차장 건설, 전기와 상하수도 구축까지 강원도는 끊임없이 사업비를 투자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레고랜드는 문을 열었지만, 중도의 4분의 3은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최문순 도지사는 강원도민의 돈이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면서, 100% 외자유치사업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실제 멀린사에서 투자한 1,800억 원이 정확하게 들어왔는가도 파악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강원도로서는 미래 수익성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레고랜드 땅은 최장 100년 무상임대입니다.
방문객도 연간 200만 명은 돼야 강원도에 1~2억 원이라도 수익이 생기는데, 지금 같아선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박기영/강원도의원 : "최문순 도정에 당연히 책임이 있는 것이고요. 분명히 책임을 묻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서 대출에서 회수할 수 있는 부분을 회수해야 된다."]
하지만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멀린은 사기업이고, 중도공사는 강원도의 감사조차 거부하고 있어, 해법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최혁환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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