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틀째 추모 발길

박연선 2022. 11.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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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지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도 이틀째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어젯밤 서울에서 치료를 받던 20대가 숨져 지역 희생자가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대전과 충남의 장례식장에서는 유가족의 오열 속에 발인이 진행됐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딸들아, 아들들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방명록 한편,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손글씨에 추모객의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20, 30대 청년들의 죽음에 부모 세대는 고개를 숙였고 세월호 참사 8년 만에 되풀이된 인재에 눈물을 떨궜습니다.

[송길섭/대전시 용전동 : "젊은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희생된 걸 생각하니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걸, 통제만 잘해줬어도 젊은이들이 희생이 안 될텐데…."]

지자체와 대학 곳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점심 시간을 쪼개 분향소를 찾은 20, 30대 조문객은 친구나 형제자매 같은 또래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가빈·우혜선/대전시 목동 : "세상에 어떻게 그렇게 무질서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되는데 그게 정말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마음이라도 좀 전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추모 분위기 속에 안타까운 소식이 더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중상을 입은 20대가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지역 희생자는 대전 5명, 충남 4명 등 모두 9명으로 늘었습니다.

지역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희생자 7명의 발인도 유족의 애도 속에 엄수됐습니다.

한편, 대전시가 이번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천 명 이상 참여 행사의 안전관리요원 배치 기준을 신설하는 등 지자체들은 뒤늦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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