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시에 본토인 '심어'…드니프로강 좌안서도 주민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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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시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 등을 이유로 열흘 넘게 시민들을 살고있는 집에서 퇴거시키고 도강 남하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0월10일부터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남부 헤르손시에서 시민들의 철수를 강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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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존 우크라 주민 다 내보고 러시아군 증파하며 러시아인 데려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시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 등을 이유로 열흘 넘게 시민들을 살고있는 집에서 퇴거시키고 도강 남하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점령군이 점령지의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전쟁범죄에 해당된다.
헤르손시는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강북(서안 및 우안)에서 점령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로 침공전 초기인 3월 초에 함락시킨 이곳을 우크라군에 뺏기면 우크라 중부 내륙 및 흑해 최대항 오데사를 향한 교두보가 사라지게 된다.
러시아군은 10월10일부터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면서 동시에 남부 헤르손시에서 시민들의 철수를 강제하기 시작했다. 우크라가 '더티 밤' 등 비재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 보호를 위해 도강 남하를 권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만 권장이지 강요에 가까왔다.
전쟁 전 28만 인구였던 헤르손시는 점령 후 10만 명으로 줄어들었으며 18일부터 1주일 동안 3만~4만 명이 빠져나갔다. 또 10월5일 푸틴의 헤르손주 등 점령 4개주의 병합이 법제화된 후부터 드니프로강 북쪽의 점령지 헤르손시에 러시아 '본토'인들을 수입해서 이주시키는 공작이 눈에 띄었다.
대신 살고있는 기존 우크라 시민들은 강을 건너 시를 떠난 뒤 헤르손주 남부를 지나쳐 그 아래 러시아 합병의 크름반도까지 내쫓기듯 피난가는 모습이었다. 1일 헤르손주의 러시아 통제 주지사는 헤르손시에서 모두 "7만 명이 철수했다"고 러시아 언론에 밝혔다.
러시아군은 시민들을 내보내고 시내 주택 중 전기, 식수 및 가스 공급이 원활한 좋은 집을 골라 러시아 수입 시민들을 거주시키고 있다고 우크라 당국은 말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존주민 인구절대감소 작전은 엄연한 전쟁범죄라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그러면서 군인들을 헤르손시에 증파시켜 참호를 깊게 파 우크라군 진격 대비에 매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임명의 헤르손주 정부는 드니프로강 강북에 이어 강 남쪽의 동안 및 좌안(남서쪽 흑해를 향한 드로프로강 흐름 기준)에서도 주민 철수와 퇴거 작전을 펴는 중이다.
남쪽 강변에서 밑으로 15㎞에 이르는 지역에서 사람들을 밖으로 밀어내 무인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편 헤르손주 북단 일부를 탈환하고 헤르손시를 향해 남하하고 있는 우크라군은 최근 진격 속도가 비오는 가울 우기에 땅이 질어진 데다 지형이 험해 느려지고 있다. 이 사이에 러시아군은 헤르손시를 러시아화하고 드니프로강 남쪽 강변을 무인지대로 만들면서 장기 수비전을 펼칠 막판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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