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속 ‘위험한 보물찾기’…뒤엉킨 시민들
[KBS 전주] [앵커]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날, 익산에서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내건 보물 찾기 축제가 열렸는데요.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실제 다친 사람도 있었는데요.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
2천만 원짜리 2캐럿 다이아몬드를 내건 보물 찾기 축제가 처음 열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그리고 익산시가 주최한 행사입니다.
길도 나름 널찍하고 양쪽으로 터진 공간도 있어 어느 정도 인파가 몰리는 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보물찾기' 방식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영상입니다.
행사 진행요원이 다이아 '보물찾기 쪽지'를 인파 속에서 뭉터기 째 흩뿌리자, 이걸 줍기 위해 참가자들이 달려들고 뒤엉킵니다.
["심하다. 되게 위험하다. 에이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주변 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돈을 뿌렸어, 그럼 주우려고 사람들이 막 달려들잖아요. 그런 느낌."]
온라인 공간엔 많은 후기가 올라왔는데, "위험하니 아이를 절대 데려오지 말라", "무릎이 멍들고 손가락이 찢어졌다"는 등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실제 인파에 휩쓸린 6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보물찾기' 축제 참가자/음성변조 : "아무 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다 찼거든요. 사람들이 막 소리 지르고 성질내고, 위험하다. (부상자가) 구급차 타고 이동하셨고, 그 이후로도 진행 방식이 똑같이…."]
익산시는 안전관리요원을 100명까지 늘렸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역부족이었다고 말합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참가자) 6천 명 정도 추산하고 있어요. 준비했는데 저희가 판단을 잘못한 거 같아요. (참가) 수기 써주신 분들은 다 저희가 전체 사과 문자를 보내려고…."]
같은 날 밤 이태원 참사가 나면서 다음날까지 예정됐던 '보물찾기' 축제는 곧바로 취소됐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4시간 전 “압사당할 것 같아요”, 112 녹취록 살펴보니…
- 시민들의 ‘영상 증언’…초저녁부터 이미 ‘위험 징후’
- “제도 없어 경찰 투입해도 한계”…한 총리, 외신 질의에 진땀
- ‘이상민 발언’에 불붙은 책임론…일각선 사퇴 관측도
- ‘극도 혼잡’ 대응 매뉴얼 법에 있었다…‘유명무실’ 지적
- “‘피해자’ 아닌 ‘사상자’로 용어”…중대본 회의 지침 논란
- ‘고의로 밀었다’ 의혹 토끼머리띠 “나는 사고와 무관”…당사자 온라인 해명
- 좁은 골목에 불법 건축·가설물…‘발 디딜 틈’ 줄였다
- 주인 잃은 옷·신발 수백 점…원효로 체육관에 유실물 보관소
- “언제나 살갑던 막내였는데…” 취업해 서울 간 아들딸 참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