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런트 스톰’ 첫날…북 “미 핵전쟁 각본 마지막 단계” 비난

박광연 기자 2022. 11. 1. 21: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 외무성 “강화된 조치할 것”
핵 등 고강도 무력시위 거론
한·미, 군용기 240여대 훈련
한국에 처음 온 F-35B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하는 미국 해병대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 편대가 군산 기지에 착륙, 주기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공군이 1일 공개했다. 공군 제공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첫날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비난하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거론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남조선 전역에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인 ‘호국’ 연습이 진행된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남조선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였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하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강 대 강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조선반도 유사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대상들을 타격하는 데 기본 목적을 둔 침략형 전쟁연습”이라며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미국은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여 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주권국가의 ‘정권 종말’을 핵전략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 파트너에게 핵 공격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핵태세검토보고서(NPR)를 겨냥한 것이다.

북한은 한·미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계기로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7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한국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일간 진행하는 비질런트 스톰에는 군용기 240여대가 투입된다.

미 해병대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 4대는 훈련 참가를 위해 군산 기지에 착륙하며 처음으로 한국 땅에 내렸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