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면…억지로 버티지 말고 주변에 도움 요청하세요
‘후~’ 소리 내는 심호흡이나
의식적인 복식호흡 등 도움
긴장으로 가슴 두근거릴 땐
자신을 끌어안고 ‘토닥토닥’
혼자 있거나 자책해선 안 돼
‘마음안심버스’ 등 상담 가능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많은 시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참사를 겪은 후에 나타나는 신체적·심리적 스트레스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또 증상이 심할 땐 심호흡과 복식호흡,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가 1일부터 서울 합동분향소 2곳에서 운영하는 ‘마음안심버스’에선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국임상심리학회가 31일 공개한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심리적 안정 지침’을 보면, 불면증과 몸의 떨림, 피로감, 식욕저하·폭식, 소화불량, 심장박동 증가 등 신체적 변화와 불안, 공포, 분노, 절망감, 악몽, 죄책감, 비현실감 등 심리적 변화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은 후에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트레스 반응이다.
스트레스 증상이 심할 때 스스로 해볼 방법들이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https://www.nct.go.kr/)는 4가지 ‘안정화 기법’을 소개한다. 트라우마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 소리를 내는 심호흡,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코로 숨을 들이쉬는 복식호흡 등 호흡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자기 긴장돼 가슴이 두근대거나 괴로운 장면이 떠오를 때,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10~15번 살짝 두드리는 ‘나비 포옹법’도 또 다른 방법이다.
임상심리학회는 이외에도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주의 분산시키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 요청하기 등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소개했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으로는 혼자 있는 것, 자책하는 것, 술이나 담배에 의지하는 것 등을 꼽았다. 사고와 관련된 기사나 정보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도 트라우마 정서를 활성화할 수 있어 조절하는 게 좋다.
국가트라우마센터 내에 설치된 이태원 통합심리지원단은 1일부터 서울시 합동분향소 인근인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서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한다. 마음안심버스에서는 이번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 치유를 돕기 위해 정신건강 검진과 상담을 한다. 이용 대상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기타 상담 희망자로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서울광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녹사평역 광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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