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없어 경찰 투입해도 한계”…한 총리, 외신 질의에 진땀
[앵커]
해외에서도 한국 정부 대응을 놓고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지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치안 인력이 많았어도 한계가 있었을 거라고 말하자 그럼 누구 책임이냐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부적절한 농담도 논란입니다.
이 내용은 박민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정부를 대표해 외신 기자들 앞에 선 한덕수 총리.
사고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 군중 관리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게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현지에 그런 치안을 담당하는 인력을 많이 투입을 만약 했더라도, 그런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금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제도적 미흡을 탓하는 취지의 답변에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경찰이 초동 조치를 하지 않은 게 문제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스텔라 킴/NBC 뉴스 : "애초에 젊은이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입니까?"]
한 총리는 젊은이들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최자가 있건 없건 지자체장이 통제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사 책임을 가리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한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민의 안전을 무한대로 책임을 지는 것이 우리 정부이기 때문에 책임을 면하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안전 정책 주무 부처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회견 도중 통역 장비가 혼선을 빚자 한 총리는 앞선 질문에 빗대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취지였다곤 하지만 SNS상에선 엄중한 시국에 적절한 표현이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형균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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