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은 사라졌지만 한국시리즈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SSG와 키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응원단도, 흥을 돋우는 음악도 없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국가 애도 기간(이달 5일까지) 중 열리는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시구 및 사전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응원단과 앰프도 없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단과 팬들이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그러나 야구 팬들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2만2500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육성으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음악 없이도 팬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고, 안타와 득점이 나올 때마다 함성으로 경기장이 들썩였다. 응원단은 없었지만, 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일제히 한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한편, 이날 SSG랜더스필드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관리가 평소보다 강화된 모습이었다. KBO는 현장 안전 요원을 기존 100명에서 2배 늘린 200명을 배치했고, 경기 종료 후 관중 퇴장시 혼잡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구를 기존 7개보다 많은 10개를 개방하기로 했다. 또 퇴장시 시야 확보를 위해 모든 관중이 퇴장할 때까지 조명을 켜두기로 했다. 관할 인천 소방서에서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119 구급차와 소방차, 의료 인력을 지원했고 인천 미추홀·연수·남동경찰서도 야구장에 인력을 배치했다. 경기 하루 전에는 KBO와 문화체육관광부, SSG와 키움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야구장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인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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