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시한폭탄에도…안우진, '4일 휴식 당겨쓰기'가 독 됐다 [ST스페셜]

이서은 기자 2022. 11. 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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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결국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58개의 볼을 투구,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준PO 1차전에서 6이닝 88구만을 던지고 내려왔는데, 바로 손가락의 물집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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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물집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결국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58개의 볼을 투구,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KS를 비롯한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역대 38번(무승부 제외)의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횟수는 29번으로, 76.3%의 확률에 달한다.

중요한 일전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모두 겪고 올라온 키움의 내민 카드는 '1선발' 안우진이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올해를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보낸 안우진은 준PO 1차전과 5차전, PO 3차전에 등판하며 18이닝 4실점으로 잘 던졌다. 세 경기에서 팀이 모두 이겼고, 이 같은 활약으로 준PO 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의 몸 상태에 온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준PO 1차전에서 6이닝 88구만을 던지고 내려왔는데, 바로 손가락의 물집 때문이었다.

당시 안우진은 키움 벤치의 지시에 따라 7회를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5일 휴식 후 5차전에 나섰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5차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물집이라는 증상이 하루 이틀 지나면 쉽게 회복하는 건 아니다.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정상적이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안우진은 5차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만 손가락 물집이 계속 잡혀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준PO MVP로 선정된 후 안우진은 "사실 오늘도 물집이 잡히긴 했는데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통증은 없었다. 그래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전하며 몸상태를 알렸다.

등판 간격은 점점 짧아졌다. 4일 휴식 후 PO 3차전에 등판해 93구를 던지며 6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또 4일을 쉬고 KS 1차전에 나섰다.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1차전에서 안우진의 구속은 여전히 150km/h대로 빨랐다. 하지만 2회말 최정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안우진은 손가락에서 흐르는 피로 투구를 멈췄다. 결국 물집 부상이 재발한 것.

앞서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홍 감독도 물집 부상이 쉽게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단기전의 전략으로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안우진을 일찍 내보냈다.

KS 1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홍 감독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안우진의 등판 간격에 대해)염려가 많으신 것 안다. 하지만 안우진의 관리는 시즌 때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에 열흘 휴식을 줬고, 후반기에도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몇 경기 빠졌다. 지금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은 불필요한 것 같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포스트시즌. 홍 감독은 승부수라고 말했지만,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 부상으로 안우진은 잔여 시리즈 등판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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