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2년 만에 감소…수입물가는 또 '껑충'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내수 경기가 나빠지는 와중에도 그나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2년 만에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엄포에 가뜩이나 많이 오른 수입 물가가 더 뛰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어려워진 경제 현장을,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소기업이 모여있는 인천 남동공단입니다.
수출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요즘 들어 주문량이 크게 줄었다며 한숨을 쉽니다.
[남동공단 금속가공기업 직원 : 아무래도 옛날보다 일이 더 없어지긴 했죠.]
주문량이 준 것만해도 타격인데, 원가가 많이 올라서 그나마 납품해도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남동공단 기계부품기업 직원 :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에 대해서 실제 납품 단가는 안 오르다 보니 지금 다들 힘들어한다는 얘기가 많이 돌죠.]
이런 현장의 어려움은 통계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달러로 1년전보다 5.7% 줄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지표가 나빠질 때도 버티던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 나라가 '긴축 모드'에 들어가자 경기둔화 우려로 소비가 주춤한 영향이 큽니다.
다른나라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가전제품을 예전보다 덜 사면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크게 꺾였습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중국 내수 경기가 안 좋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출이 안되는데 밀과 옥수수, 콩 같은 곡물 수입가격이 더 오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 탓입니다.
[김현학/경기 부천시 범박동 : 저도 밀가루 제품을 많이 사 먹는 사람인데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아서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여기에 바나나, 블루베리 같은 수입 과일이나 수입 고기값도 오르고 있어 소비자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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