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원점 재수사...'그분' 다시 캔다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수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그분'이 누구인지 다시 가려내겠다는 건데,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을 또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으로 천억 원 넘는 개발이익을 배당받았습니다.
그런데 배당금 절반이 '그분' 것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 속 발언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사건 초기 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천화동인 1호는 본인의 것이라며 실소유주는 따로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지난해 10월) :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누구입니까?) 그거는 바로 접니다.]
당시 야권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그분'으로 지목했고, 검찰은 '그분'이 정치인은 아니라는 말로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지난해 국정감사) :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그 인물을 특정해서 언급하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은 있습니다. 정치인 그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지난해 1차 수사를 한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개발이익 7백억 원을 약정받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긴 했지만, '그분'에 대한 뚜렷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그분' 논란은 남욱 변호사의 최근 법정 발언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대장동 재판 당시 남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에게 사업 지분을 직접 따져 묻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콕 집어 언급한 겁니다.
남 변호사는 법정에서 2015년 김만배 씨가 지분 25%만 받고 빠지라고 했다며 '본인 지분도 12.5%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 회계사가 작성한 지분 배분표에 왜 천화동인 1호만 소유주가 표기돼있지 않았냐고 캐묻기도 했습니다.
대장동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을 원점에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법정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대질조사 등 필요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의 측근에게 돈을 줬다고 폭로한 유 전 본부장에 이어 남 변호사까지, 이른바 '이재명 끌어들이기'에 가세하는 모습입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24일) :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검찰은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 등 이 대표 측근 쪽으로 배당금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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