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차 통과' 공방 점입가경..."행안부·지자체가 나섰어야"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요청 여부를 둘러싼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입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를 떠나서, 대규모 인파가 몰렸을 때를 대비한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은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로부터 유명 술집과 클럽이 많은 세계음식거리로 이어지는 지름길 같은 곳입니다.
다른 골목길보다 사람들이 더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건데, 핼러윈을 앞두고 미리 이태원역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도록 조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파가 덜 집중되게 할 수 있고, 참사 발생 이후에도 구조대가 현장에 신속히 도착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송규 /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 (무정차 통과가 됐으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라고 보죠. 왜냐면 무정차 통과가 됐다면 아무래도 시간대별로 출입하는 사람들이 분산되고 하기 때문에….]
무정차 통과가 낯선 방법도 아닙니다.
지난달 초 100만 인파가 몰렸던 서울 여의도 불꽃 축제 때도 행사장 주변 역에는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무정차 통과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측에 무정차 통과 요청을 했고 참사 당일에도 요청했는데 서울교통공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 경찰은 사건 발생 전인 21시 38분과 발생 직후인 23시 11분에 두 차례, 한 번은 휴대전화, 한번은 사무실 유선전화로 요청하였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반면, 서울교통공사는 경찰이 사고가 발생한 뒤 1시간쯤 뒤에야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고, 그전에는 정식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누구 말이 사실인지를 떠나, 애초에 무정차 통과나 도로 통제 등 인파 대비책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문현철 / 숭실대학교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 :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지역 재난관리의 책임 주체인 용산구청장이 중심이 되어서 미리 미리 그런 조치를 했어야죠. 경찰, 지하철공사 이런 데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3년 만에 맞이한 '노마스크' 핼러윈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릴 거라는 예상이 우세했던 상황에서, 결국 행안부와 지자체에서 무정차 통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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