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실책·천적 이중고 못 넘고 고개 숙였다 [KS1]

김원익 2022. 11.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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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상대성은 이토록 치명적이다. ‘에이스’ 김광현(SSG)이 야수 실책과 천적 상대라는 이중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구원투수 문승원과 교체됐다.

김광현은 팀이 3-4로 뒤진 상황 물러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패전의 멍에를 쓸 위기다.

김광현이 실책과 천적이란 이중고를 넘지 못하고 고개 숙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5회는 포수의 포일과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허무하게 2실점을 했다. 거기다 6회에는 천적들에게 부진한 끝에 결국 경기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을 상대로 강했던 천적들에게 대부분 고전했다. 이날 키움 선발 라인업의 타자 가운데 김광현에게 역대 좋은 기록을 갖고 있었던 천적은 이정후, 김혜성, 이지영, 김준완이었다.

이정후는 김광현을 상대로 한 개인 통산 31경기에서 타율 0.467/출루율 0.484/장타율 0.633으로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김광현을 상대로 김혜성이 23경기에서 타율 0.304, 이지영이 13경기에서 타율 0.308로 정확도 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김준완도 표본은 적지만 7타석에서 5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랬던 이들에게 김광현은 이날 대체로 고전했는데, 이정후에겐 6회 안타를 맞고 동점 득점을 허용했다. 이지영에게도 6회 역전 적시타 포함 2안타를 내줬고, 김준완에겐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그 외에도 김태진에게 6회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상대로 강력했던 송성문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야속하게도 야수들마저 수비로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김광현은 힘든 승부를 해야 했다.

경기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1회 초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찜찜하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주자 1사 2루로 첫 위기. 그러나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 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첫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2회 초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이닝 선두타자 푸이그를 볼넷으로 내조낸 이후 김태진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를 또 한 번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김휘집을 몸쪽 절묘한 코스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SSG 타선이 2회 말 공격에서 1점을 먼저 내자 김광현도 역투로 화답했다. 3회 초 송성문에게 땅볼을 이끌어 내 직접 잡아 처리한 이후 김준완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용규까지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아웃시켰다. 김준완에게는 슬라이더, 이용규에겐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3회 1득점으로 2-0의 리드를 안고 올라온 4회 초 김광현의 투구 내용은 더 완벽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을 연속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푸이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5회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1사 후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후속 타자 김휘집에게 땅볼을 이끌어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닝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그러나 송성문에게 우중간 방면의 안타를 맞고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흘리는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그 사이 3루까지 진루했던 김휘집이 홈을 밟았다.

송구가 홈까지 이어졌지만 좌측으로 치우치면서 김광현은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 사이 타자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1,3루 위기에 계속해서 몰렸다. 결국 이용규의 타석 때 4구째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일이 나오면서 추가 1실점을 했다.

이용규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2-2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SSG가 5회 말 공격에서 최정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결국 김광현은 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됐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김혜성을 삼진, 푸이그를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하지만 김태진에게 중견수 오른쪽 방면의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중견수 최지훈의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단타로 상황이 종료되지 못하고 주자가 홈을 밟은 상황.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김광현에게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힘이 빠진 김광현이 후속 타자 이지영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까지 추가로 내주면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4실점(2자책)째.

결국 김광현은 6회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2사 1,2루 상황 문승원과 교체 돼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문승원이 후속 타자 김휘집을 2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면서 김광현의 자책점은 더 늘지 않았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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