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25득점' 팽팽한 랠리 끝, 흥국생명 잡고 연승 가도 오른 현대건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시즌 3연승, 그리고 첫 패를 건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23, 21-25, 25-18, 25-12)로 격파했다.

이 승리로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이래 3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 반면 흥국생명은 끈질긴 랠리에도 불구하고 범실에 발목이 잡히며 첫 패를 안게 되었다.

해당 경기 선발로 현대건설은 야스민, 양효진, 김연견, 황민경, 이다현, 고예림, 김다인을 내보냈으며, 흥국생명은 김연경, 옐레나, 김다은, 김해란, 이주아, 김다솔, 김나희를 내세웠다. 

야스민이 팀 내 최다 득점인 25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뒤를 받쳐 양효진이 17득점, 이다현이 10득점을 기록했다. 

이 날 경기에 앞서 지난 달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가졌으며, 응원유도와 장 내 음악 등이 빠진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다은이 1세트부터 연속으로 득점하며 분위기를 끌어당겼다. 양효진과 야스민이 반격득점에 성공하며 초반 점수차를 부지런히 줄였다. 김연경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오픈공격을 연이어 꽂았다. 

현대건설은 초반 수비에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야스민의 백어택 덕분에 큰 점수차로 끌려가지는 않았다. 김다인이 서브에이스를 넣어 8-8로 게임 균형을 맞추고 야스민이 다시 한번 퀵오픈 득점을 내 반짝 추월에 성공했다. 

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현대건설 양효진(좌)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후로는 막상막하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양효진의 속공으로 잠깐 승세를 잡았던 현대건설은 김나희와 옐레나, 김연경의 반격으로 다시 턱 끝이 잡혔다. 그러나 정지윤의 오픈으로 현대건설이 먼저 매치포인트에 진입했다. 이어 야스민이 서브에이스로 25-23, 1세트를 끝냈다. 김해란의 수비가 연속으로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2세트 초반, 이주아의 속공이 빛을 발했다. 서브에이스까지 연속으로 터지며 흥국생명 관중석에서 환호가 커졌다. 이다현이 다급한 마음에 범실을 냈다. 3점차로 앞서던 흥국생명은 수비에서 밀려 동점을 허용했다. 현대건설 역시 서브범실로 인해 코 끝에서 발이 걸렸다. 

상대팀 블로킹을 뚫은 김미연이 2연속 득점하며 다시 흥국생명이 기세를 잡았다. 20점에는 흥국생명이 먼저 도달했다. 야스민이 분투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엔 부족했다. 이번에는 흥국생명이 25-20으로 2세트를 가져갔다. 

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응원 유도와 음악은 없었지만 박수와 환호는 갈수록 커지고 랠리는 끈질겼다. 어느 팀 공을 그냥 놓치는 법이 없었다. 3세트는 현대건설이 분위기를 초반 끌었지만 김연경의 기세가 무서웠다. 이어 김다은이 투입되며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범실에 발목을 연이어 잡혔다. 옐레나, 김미연, 임혜림이 3연속 범실을 터뜨리며 걷잡을 수 없이 점수가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3세트를 25-18로 차지했다. 

이제 완전히 현대건설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황민경의 스파이크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이다현의 맹공격이 빈틈을 노렸다.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무너지며 더 이상 반전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9점차까지 벌어졌다. 김연견이 수비에서 탄탄하게 버티며 팀을 지탱했다. 4세트까지 현대건설이 25-12로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연승을 이룬 현대건설은 오는 5일(토) 오후 4시, 홈 구장인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