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수비···SSG 김광현, 5.2이닝 4실점[KS1]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흔들린 수비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공 99개를 던져 안타 5개, 볼넷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았다.
김광현은 1회초 첫 타자인 김준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뒤이어 이용규가 희생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석에는 타격 5관왕에 빛나는 이정후가 들어섰다. 이정후는 김광현의 2구째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왼쪽 파울지역으로 멀리 뻗어나간 타구를 좌익수 후안 라가레스가 호수비로 걷어냈다. 이후 김광현은 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볼넷, 김태진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루가 됐다. 후속타자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 김휘집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2회말 SSG 김성현이 2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3회초 송성문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리고, 김준완과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 SSG 간판 타자 최정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날리면서 점수차를 1점 더 벌렸다.
2-0으로 앞선 4회 이정후를 선두타자로 맞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타구는 또 좌익수 라가레스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김광현은 김혜성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푸이그를 상대로는 2구까지 연달아 볼을 내줬지만, 포크볼과 직구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5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태진을 직접 땅볼로 잡은 뒤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을 친 김휘집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2루에서 1루주자 이지영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우익수 한유섬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김휘집이 홈까지 내달렸다. SSG 야수들도 포수에게 공을 던졌지만 김휘집의 발이 더 빨랐다. 그사이 송성문은 3루에 안착했다.
김광현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준완과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지만 볼넷을 허용했다. 이용규 타석 때 포수 김민식의 포일로 3루주자 송성문이 홈을 밟았다. 김광현은 이용규에게 삼진을 뽑아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말 최정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6회초 김광현은 선두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혜성을 3구삼진, 푸이그를 2루수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 없이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태진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중견수 최지훈이 쫓던 공을 잡지 못하면서 김태진이 2루까지 향하고,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2루타로 남았다. 김광현은 이지영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당했다. 에이스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6회말 김성현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SSG는 4-4 균형을 맞췄다.
인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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