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신발 앞에서 결국 오열…참사 현장 유실물만 1.5톤

정성진 기자 2022. 11.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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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에서 멀지 않은 실내 체육관에는 현장에 남겨져 있던 물품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가방과 옷, 신발, 휴대전화까지 1.5톤에 달할 만큼 많은데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신발조차 챙기지 못했던 당시 상황이 떠오르자 또 한 번 무너져 내립니다.

옷 258벌, 신발 256켤레, 가방 123개, 참사의 현장에 남겨진 1.5톤의 유실물은 오는 6일까지 이태원 다목적체육관에 보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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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현장에서 멀지 않은 실내 체육관에는 현장에 남겨져 있던 물품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가방과 옷, 신발, 휴대전화까지 1.5톤에 달할 만큼 많은데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지러이 놓인 가방 123개, 우리 아이 것이 없는지 두리번거리던 어머니는 꼭 같은 가방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신발조차 챙기지 못했던 당시 상황이 떠오르자 또 한 번 무너져 내립니다.

용산구 다목적체육관에는 당시 참담한 상황이 고스란히 남겨졌습니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아들의 맨발을 보듬어주기 위해 신발을 찾으러 나선 아버지는 지금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재호/부상자 아버지 : 구급대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아버님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애가 지금 압사를 당했는데'. 나는 그게 그건 줄 알았어,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

절뚝거리는 다리, 깁스를 한 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들도 아픈 몸을 이끌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A 씨/부상자 : 친구 도와주다가 조금 살짝 다쳐서… 친구도 아파서 검사를 받긴 했는데 일단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히 괜찮아요.]

이태원 좁은 골목에 들어선 지 10분 뒤쯤 순식간에 사고에 휩싸였다는 정 모 씨.

손에 쥐고 있던 가방과 휴대전화를 쥐고 있지 못할 만큼 인파 속 압박이 너무나 버거웠습니다.

[정 모 씨/부상자 : 잡고 있다가 안 되겠어서 그냥 놨어요, 힘이 빠져서. 진짜 갑자기 진짜 순식간에 그렇게 됐어요. 저는 끼이자마자 기절해서 기억이 잘 안 나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지만, 20대 베트남 여성은 급박한 순간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B 씨/부상자(베트남 국적) : 정신 없어졌을 때 제 손잡은 사람 올려준 사람 있었어요. 그때는 죽은 줄 알았는데 도와준 사람이 있어서…. 너무 그날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옷 258벌, 신발 256켤레, 가방 123개, 참사의 현장에 남겨진 1.5톤의 유실물은 오는 6일까지 이태원 다목적체육관에 보관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종갑)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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