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 맞는' 정부의 심리상담 지원…시작부터 '삐걱'
참사 직후 정신상담 전화는 평소에 비해 40%나 늘었습니다. 그만큼 시민들 역시, 일상으로 파고든 위험에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얘깁니다. 정부가 심리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걱댔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도운 뒤 아직도 잠을 잘 못잡니다.
[김대원/경기 김포시 : 죽어가는 모습도 보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들도 보고 그런 걸 보고 마음이 아프고. 잘 때 생각이 많이 나서 이야기를 들으러 오게 됐습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언제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A씨 : 거주하는 동네에서 일어났다 보니까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도 그 거리를 지나가게 되잖아요. 당연히 제가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너무나도 생각하고, 그래서 더 되게 마음이 무거워요.]
그래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단순한 상담이 아니라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탭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부족했습니다.
[B씨 : 오늘은 (병원을) 두 군데 갔었고 3개월, 6개월 걸린다고 했었고. 현실적인 처방이나 (의료진의) 상담이 바로바로 진행되는 시스템이나 그런 것들이 체계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고.]
의사 1명만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젭니다.
이와 별도로 보건복지부는 이동형 버스로 운영하는 상담소를 오늘(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용산구청에서 주차를 막았습니다.
대통령과 총리 등이 조문을 온다는 이유였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려 겨우 시작했습니다.
기관끼리도 미리 협의를 안 한 겁니다.
복지부는 뒤늦게 주차문제가 해결돼 이번주 토요일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해자 아닌 사망자로 표현하라" 지침 내린 정부
- "당시 압박 심했다" 다리 전체 피멍 든 이태원 생존자 사진 올려
- 8살 아들 남기고 세상 떠난 엄마…"왜 나갔나" 악성 댓글
- "압사당하게 생겼다" 긴박했던 신고에…119 "설명 정확히"
- "한 명 더" 난간서 손 내밀고…목쉬도록 "이동하세요"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