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는 신종 재난" 2년 전 발표했던 서울시, 대비는 없었다

백희연 기자 2022. 11. 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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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과밀 문제는 어느새 우리 생활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2년 전, 앞으로 발생 위험이 높은 '신종 도시 재난'으로 압사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표만 했지 제대로 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새롭게 등장할 도시 재난은 압사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실제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인파에 휩쓸리는 건 서울 시민들에겐 일상입니다.

1제곱 km당 1만5699명이 사는 인구밀도 전 세계 6위 도시입니다.

이미 2년 전 서울시는 '과밀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고 압사 사고가 언제든 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경고했던 겁니다.

보고서는 "서울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 공간이 고밀도로 개발되었고, 새로운 대형 재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상영/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도시는) 점차 앞으로 복잡해지고 시설도 노후화되잖아요.]

압사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 기관 인식은 안이했고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시민 개개인도 과밀한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위험 감수성이' 무뎌졌습니다.

[신상영/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언제 사고 날지 모르고 조심하고 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고 비용이 드는 방법이에요. (안전하려면) 나는 번거로워야 해요.]

점점 커지는 일상의 위협 속에서 공공 기관은 물론 시민 각자 경각심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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