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도움 못받고 좌절한 김광현...6이닝 못채우고 4실점 강판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1루 상황 키움 김태진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SSG 김광현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최고의 에이스 김광현(SSG)도 계속된 실책에는 어쩔 수 없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6회를 채우지 못했다.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뒤 3-4로 뒤진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구원투수 문승원과 교체됐다.

김광현으로선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이날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5회초 1사까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고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분위기도 좋았다. SSG는 2회말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3회말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김광현에게 2점을 선물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야수들의 뒷받침을 전혀 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5회초 1사 후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노히트노런은 깨졌지만 다음 타자 김휘집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SSG 수비가 말썽을 일으켰다. 송성문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밑으로 흘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휘집이 홈까지 내달렸다. 타이밍상 홈에서 아웃이 유력했다. 그런데 SSG 2루수 김성현의 홈 송구가 옆으로 한참 빠졌다. 김휘집은 공보다 한참 늦게 들어왔지만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타자 송성문은 3루까지 달렸다.

다음 타자 김준완이 볼넷을 얻어 2사 1, 3루 상황. 이번에는 포수 김민식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김광현의 변화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엉뚱하게 미트를 댔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휘집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김광현의 두 번째 실점이었다. 두 점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6회말 김광현은 수비 때문에 또 울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혜성과 푸이그를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2사 1루 상황에서 김태진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공식기록은 2루타였지만 중견수 최지훈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있었다. 최지훈은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또 밑으로 흘렸다. 평범한 단타가 2루타로 바뀌었다. 그 사이 1루주자 이정후는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수비 불안에 맥이 풀린 김광현은 결국 이지영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난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광현의 표정에는 실망감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김광현은 99개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를 44개나 던졌고 직구는 29개 밖에 뿌리지 않았다. 체인지업은 23개, 커브는 3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