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월드컵 ‘입담 대결’

구 “현역 강점 살려 송곳 해설”
박, 특유의 진중함·전문성 호평
안, 김성주와 찰떡 호흡 기대
각 방송사들, 예능·다큐 편성도

박지성, 안정환, 구자철 등 축구 스타들이 해설위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 나선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경쟁에 돌입한 것.

1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에서는 최근 월드컵 본선에 2회 연속 출전했던 구자철과 현재 수원FC에서 뛰고 있는 조원희가 마이크를 잡는다. 구자철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까지 경기를 뛰었던 현역으로서 경기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조원희는 “대중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해설로 즐겁게 해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S와 MBC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의 주역 박지성과 안정환을 각각 선택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배성재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SBS의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이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SBS 해설을 맡았던 박지성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의 심리와 전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특유의 진중함과 전문성으로 호평받았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계를 주로 맡아 온 장지현 해설위원, 2002 월드컵 멤버인 현영민, 프로축구 수원FC의 이승우 등이 힘을 보탠다.

MBC에서는 지도자 자격증까지 겸비한 안정환과 탄탄한 진행 실력을 자랑하는 김성주를 콤비로 내보낸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둘은 속 시원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과 전문적인 해설로 시청률을 견인했다.

각 방송사는 월드컵 관련 예능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도 편성해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MBC는 안정환과 김성주가 방송인 김용만, 정형돈과 함께 카타르로 떠나 월드컵에 감춰진 이야기를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를 오는 28일 공개한다.

KBS는 구자철 해설위원이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을 돌아보는 ‘나의 월드컵’, 대한민국의 월드컵 골 장면 하이라이트를 조명하는 ‘월드컵과 대한민국’,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의 주요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 등을 담은 ‘로드 투 카타르’ 등을 방송한다.

한편 22회째를 맞는 올해 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 개막해 다음달 18일까지 카타르 8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