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지하철 타기 무서워졌다"…현장에서 본 위험도는

이가람 기자 2022. 11. 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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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그 중에서 서울은 이미 밀집 사회입니다. 이태원 참사 뒤 승객으로 꽉 찬 지하철을 타는 게 두렵다는 시민들의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지하철 일부 구간의 혼잡도를 확인해봤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하철 김포골드라인은 이용객이 많아 지옥철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출퇴근 시간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했던 신모씨는 이태원 참사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신모 씨/경기 김포시 풍무동 : 지금은 임신 중이다 보니깐 오히려 그 일을 보고 나서 더욱더 저한테 공포로 와닿더라고요. (지하철) 내부상황이 굉장히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딱 맞고…]

최근 김포시청 홈페이지에도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실제로 위험도는 얼마나 될까.

지하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혼잡도'입니다.

좌석에 모든 승객이 앉아있고 앉아있는 승객의 2배 정도가 서 있을 경우 혼잡도는 100%입니다.

이동할 때 안전에 문제가 없는 상탭니다.

혼잡도가 150%로 증가하면 서 있기만해도 서로 어깨가 부딪칠 정도가 됩니다.

승객이 더 탑승해 200%가 되면, 몸과 얼굴이 밀착돼 숨이 막히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의 최근 3년간 평균 혼잡도는 항상 200%가 넘었습니다.

172명이 타야 쾌적한 지하철 객실에 370명이 탑승하면서 올해 기준 최대 혼잡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익숙해지다 보니깐 위험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지. 넘어지면 다른 사람에 의해서 밟힐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가슴 압박이 올 수 있어서 잘못하면 심정지까지 올 수도 있죠.]

고촌역에서 출발한 지하철이 김포공항역까지 한 정거장을 이동하는 시간은 7분입니다.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 4분을 넘습니다.

해당 노선을 관리하는 김포시 관계자는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운행 횟수를 더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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