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는 '뒷북'·수억 든 밀집 데이터도 '무용지물'
[뉴스데스크] ◀ 앵커 ▶
참사 당일, 서울시가 발송하는 재난 안내 문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교통 통제나 접근 자제 등을 요청하는 재난 문자가, 참사가 벌어지고 나서 한참 뒤에야 발송이 됐는데요.
서울시가 사고 당일 이태원 지역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걸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런 데이터를 안전을 위한 조치에 전혀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토요일 밤 이태원에선 밤 열시가 좀 넘어서부터 다급한 신고가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저녁 여섯 시 무렵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던 응급 상황이 실제 사고 상황으로 바뀐 시각이었습니다.
서울시의 첫 재난 알림 문자가 발송된 건 11시 55분이었습니다.
신고 폭주보다도 두 시간 가까이 지나서였습니다.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이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자정이 넘어서야 '인명사고 우려로 해당 지역 접근자제를 부탁한다'는 문구가 추가됐습니다.
뒷북 대응으로, 사고를 막기보다는 이미 사고가 벌어진 뒤 수습을 위한 교통 통제 역할 뿐이었습니다.
112나 119신고는 서울시 대처와 전혀 연계되지 못한 한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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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미 이태원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1억 4천만 원을 들여 두 달 전부터 서비스한 '실시간 도시데이터'.
KT 기지국에서 잡히는 휴대전화 신호를 5분마다 집계해 다른 통신사 사용인원까지 추산한 결과 지난 토요일 밤 10시, 이태원관광특구에는 5만 8천 명이 모인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하지만 기껏 집계한 중요 데이터는 참사를 막는 데 전혀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시민에게 안전문자를 보내거나 현장 통제 인력을 늘리는 등의 조치에 이 데이터는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자치단체가 그런 상황에 대해서 판단하고 해야 되는데 그때 상황은 여러 가지 다른 상황이 겹치고 그래서 전화 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던 점이 (있었습니다)."
알림문자 발송이 늦어진 데 대해 정부는 현재 시스템상 사전경보 문자발송은 지진이나 산불같은 자연재해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이번같은 사회재난의 경우에도 경보 문자 발송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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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상민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89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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