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향해 들끓는 與 '이상민 파면' 발언 맹폭
156명의 희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발언이 나오자 여당 의원들이 잇달아 비판하고 나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당권주자들 간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는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헌법 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글귀를 올렸다. 해시태그는 '#유승민 #대한민국헌법 #국가는왜존재하는가'였다. 윤석열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국가의 책무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강한 비판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 장관을 겨냥해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애도기간인데도 여당 내에서 가장 강도 높게 정부 대응을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인용해 여당 공격에 나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의 강도 높은 비판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차기 당권주자는 역공을 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 장관께서도 지금 밤잠 못 주무시면서 일하고 있지 않나. 그런 문제를 지금 왜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유 전 의원을 에둘러 공격했다. 이어 "지금은 모든 당력을 또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게 제일 먼저"라고 덧붙였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지금은 애도기간이다. 국민이 마음을 모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의 고통을 위로하며 부상자의 빠른 회복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며 "대형 사고의 트라우마를 키우는 민주당 일각의 남 탓이나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를 내지르고 보는 무책임함은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충분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도 전인데, 파면부터 언급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여당 핵심 의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이미 야권에서 이번 참사 이후 사고 책임과 관련해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의 당내 비판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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