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경찰 미리 배치했어도 못 막았다"?‥과거 핼로윈 보니

전준홍 입력 2022. 11. 1. 20:46 수정 2022. 11. 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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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이번 이태원 참사.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경찰과 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였고 경찰도 할만큼은 했다는 주장인데, 같은 장소, 비슷한 상황에서 경찰의 안전 조치가 이전보다 못했다, 아니다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이 맞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지난 2017년 이태원 핼러윈 거리입니다.

인도와 차도 경계에 질서 유지선,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경찰이 인파가 차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합니다.

[현장 경찰관 (지난 2017년)] "돌아서 가세요. 돌아서 가세요."

저지선조차 없던 이번 핼러윈 때보다는 대비를 한 모습이지만, 좁은 골목길의 보행자 통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과거엔 차도를 막고 골목길도 일방통행을 유도했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이태원에서 핼러윈에 앞서 매년 열리는 지구촌축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투입된 경찰 인력이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는 주장.

재작년엔 8백명이 투입됐다는 건데, 국민의힘은 경찰뿐 아니라 코로나 방역을 위한 서울 전역의 합동 점검반 규모였고, 방역수칙 위반을 집중 단속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 앞서 가장 중요한 건, 위험이 예상되는 현장에 경찰관이 얼마나 있었느냐 입니다.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대로변에서 경찰들이 인간띠처럼 서서 보행자를 보호하고 골목길에서도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등을 흔들면서 인파를 관리했습니다.

[현장 경찰관 (지난해)] "이동하세요. 이동하세요. 내려가세요. 골목에 계신 분들 안전하게."

방역 단속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지만, 경찰관은 분명히 보행자의 '안전'을 언급하며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찰관은 현장에서 위험이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본래 임무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질서유지를 하도록 기본적인 직무로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법률상) 상당히 구체성도 띠고 있는 내용입니다.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조치를 (경찰 본인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하게 할 수도 있고‥"

참사 당시 현장 주변 모습입니다.

경찰 인력이 모자라 경찰관 한명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현장 경찰관 (지난 29일)] "다 이쪽으로, 이쪽으로. 사람이 죽고 있어요."

경찰이 없는 골목길에선 대신 한 여성이 나서 인파를 통솔하자 정체가 풀리기도 했습니다.

[핼러윈 참가 시민(지난 29일)] "앞으로. 전달해주세요. 여기 꽉 막혔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올해 이태원에 배치된 경찰 137명 가운데 인파 통제에 나설 수 있는 정복 경찰관은 58명뿐, 지난해 228명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시민의 안전과 질서 유지는 모든 경찰관의 기본 책무입니다.

"경찰을 미리 배치를 했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주무부처 장관의 말은 그래서 경찰관의 사명감을 꺾고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자료조사: 박호수, 임정혁 / 연출: 정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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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홍 기자(jjh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89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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