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생애 첫 월드컵’ 김진수, “아직 제 시즌은 끝나지 않았어요”
[포포투=정지훈]
전북 현대와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부동의 레프트백 김진수가 ‘5번째 별’을 땄다. 김진수는 지난 10월 30일 열린 '하나원큐 2022 FA컵' 결승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고, 우승에 일조했다.
경기 후 김진수는 ‘포포투’를 만나 “전북에서 우승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됐기 때문에 마지막 FA컵에서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북의 시즌은 끝이 났지만 김진수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사상 첫 겨울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제 소속팀 일정을 마무리했으니 대표팀에 가서 잘하고 싶다”면서도 “아직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월드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1월 11일 출정식을 잘 준비해야 한다. 아직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게 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김진수가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김진수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며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에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하필 두 번의 큰 부상이 월드컵 직전에 찾아왔다. 만약 이번에 월드컵에 나간다면 생애 첫 월드컵 무대가 된다.
김진수는 부상을 조심하며 생애 첫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진수는 “부상이 있지만 FA컵 결승전에서 풀타임으로 뛰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했고, 지난 9월 ‘포포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래는11-12월호 김진수 인터뷰 중 일부다.
-커리어에서 큰 부상이 두 번 있었는데, 하필 두 번 모두 월드컵 직전에 부상을 당했다. 2014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을 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크게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가 2013년에 대표팀에 발탁됐기 때문에 경험이 많이 없었고, 1년 후에 월드컵에 나가야 하는 위치가 되다보니 실감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에 나간다고 하니 그제야 실감이 됐는데, 출정식까지 했음에도 부상을 당했다. 감사하게도 홍명보 감독님께서 끝까지 기다려주셨다. 저 역시도 간절하게 대회를 준비했고, 너무나도 나가고 싶었지만 무산됐다. 아직 어리니까 크게 좌절하지는 않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다. (Q.당시 상황은?) 월드컵 명단이 발표됐을 때 저는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발표 이틀 후 마지막 경기를 뛰었는데, 히로시마전이었다. 경기 막판으로 기억하는 데 당시 히로시마의 신인 선수가 교체 투입돼 아무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저를 뒤에서 짓눌렀다. 순간적으로 이상한 소리가 났고, 병원에서 검진을 해보니까 인대 파열이었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인대가 파열됐기 때문에 회복이 어려웠다.
-2018 월드컵도 출정식까지 참여했는데, 나가지 못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출정식을 두 번했고, 대표팀에서 주는 정장도 두 번이나 받았다.(웃음)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아마 내가 처음일 거다. 크게 다쳤던 시간들이 쉽게 잊히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2018년 3월 24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이었다. 원래는 폴란드 원정 경기까지 하고 오는 일정이었는데, 부상을 당해서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많은 분들이 재활로 된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 2014년에는 총각이었고, 2018년에는 결혼을 해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 아팠다. 무릎 부상이었다. 라커룸에 들어와서 아내한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 처음 아내한테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솔직히 괜찮지 않았다. 무릎이 덜렁거리는 느낌이 났고, 부상이 컸다고 직감했다. 크게 다치면 자신만 듣는 소리가 있는데, 당시에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뼈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느낌이어서 월드컵에 갈 확률을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느낌이 좋지는 않았지만 잘하면 회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에는 잘 되지 않았다.
-당시 절친 손흥민이 득점 후 안아줬는데, 위로가 됐었나?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후 흥민이와 따로 이야기 한 것은 없었다. 팀에 피해가 가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님에게 미리 못 갈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께서는 ‘못 가더라도 지금까지 함께 했으니 한 팀이다. 마지막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시며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출정식까지 함께 할 수 있었고, 흥민이가 골을 넣고 저한테 뛰어왔고, 안아줬다. 고마웠다.
-2전 3기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많은 분들이 월드컵에 꼭 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그러나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홀가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계속 부상을 신경 썼고, 무의식적으로 한 번씩 빼는 경우가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든다. 2014, 2018년도에도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은 아니었다. 몸 상태가 좋았음에도 부상으로 가지 못했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제가 뽑힌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심하면서 관리하고 있는데, 경기를 너무 많이 뛴 것이 걱정되기는 한다. 아마 60경기 정도를 뛰고 월드컵에 가야하는 상황이다. 힘들겠지만 월드컵에 나가면 힘이 나는 것이 정상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부상이 또 발생한다면? 내 운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월드컵을 또 못 간다면 책을 한 권 써서 드리겠다. 아내와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웃음) 월드컵 출전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간절하지만 편하게 있으려고 한다. 계속 생각해봐야 의미도 없고, 될 것도 안 된다. 남은 경기를 집중하려고 한다.
포포투의 말: 전북 현대 김진수의 인터뷰 중 일부를 전합니다.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김진수의 단독 인터뷰는 포포투 한국판 11-12월호에 담겨 있습니다. 포포투 한국판은 스마트스토어(IF메가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장승하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