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언급만 9번…참사 전 쏟아진 신고에도 경찰 조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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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56명이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사고 장소 및 인근에서 "압사당할 것 같다"며 인파 통제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112 신고가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하고 있다"(오후 8시 53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오후 9시)" 등 참사를 예고하는 신고가 빗발쳤다. 하지만 당시 신고 종결 기록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건 4건 뿐이었고, 나머지 6건은 전화 상담 또는 안내만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녹취록 공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발생 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걸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또 "책임 규명을 위해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하고 경찰청에 독립적인 특별수사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사퇴 여부에 대해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느 시점이 됐건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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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접수된 112 신고 중 해밀턴호텔 서편 골목 인근에서 압사 위험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신고 전화는 11건이었다. 녹취록에서 신고자가 ‘압사’를 직접 언급한 횟수도 9번이나 됐다.
관련 신고가 처음 들어온 건 사고 발생 3시간 39분 전인 오후 6시 34분이었다. 참사가 발생한 편의점 앞에서 처음 신고를 한 시민은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 압사당할 것 같다”며 “소름끼친다. 인파 통제를 해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 경찰 역시 ‘압사’ 단어를 반복하며 “출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후 8시 이후부터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하고 있다”(오후 8시 53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오후 9시)” 등 참사를 예고하는 신고가 빗발쳤다. 하지만 당시 신고 종결 기록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건 4건 뿐이었고, 나머지 6건은 전화 상담 또는 안내만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녹취록 공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발생 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걸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또 “책임 규명을 위해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하고 경찰청에 독립적인 특별수사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사퇴 여부에 대해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느 시점이 됐건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물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재난대응기관이 행사의 주최자가 없다는 이유로 안전관리에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라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어 “조만간 관계 부처 장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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