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정 ‘2023 세계 최고 여행지’ 선정
미국 지리학회가 발행하는 자연·문화유산 탐사 전문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이 부산을 ‘2023년 여행할만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도시’로 꼽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31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2023 세계 여행지 추천’ 목록을 공개하며 부산을 ‘놀랍도록 멋진 여행지·여행체험 톱 25’(25 breathtaking places and experiences for 2023)에 포함했다.
문화(Culture)·자연(Nature)·모험(Adventure)·가족(Family)·커뮤니티(Community) 5개 범주로 세분된 이 목록에서 부산은 “역사와 문화유산에 침잠해볼 수 있는” 문화 부문 5개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부산을 한국에서 2번째 큰 도시, 창의적 에너지가 넘치는 최대 항구도시, 활기찬 문화 허브로 소개하고 “이곳에서도 K-팝 물결을 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아시아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인정받는 ‘부산국제영화제’가 30년 가까이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지난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린 금년 행사에는 340만 관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은 수제맥주와 커피로도 유명하다”며 한국전쟁 후 주한미군 기지로 쓰이다 2014년 새로 문을 연 도심 한복판 약 54만㎡ 규모 ‘부산시민공원’을 산책해보는 것도 색다른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산과 해변을 모두 갖췄다면서 한국에서 가장 긴 낙동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고 낙동강 하구는 큰 고니를 비롯한 멸종 위기 물새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외에 미국 남북전쟁이 시작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허난성 룽먼석굴, 고대 로마 공화정 시대에 지어진 이탈리아 아피아 가도, 피라미드와 파라오의 나라 이집트 등이 문화 부문 톱5에 들었다.
‘야생의 자연’ 속으로 탈출할 수 있는 여행지 5곳에는 미국 텍사스주 빅벤드 국립공원, 아프리카 남부 내륙 보츠와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 알프스산맥 끝자락 슬로베니아, 포르투갈 아소르스 제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할 모험지 5곳’에는 ‘잉카의 마지막 요새’로 불리는 페루 초케키라오, 번지점프가 시작된 뉴질랜드, 미국내 ‘모험의 땅’ 유타, 알프스산을 하이킹하며 유럽 내륙 지역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 2016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멕시코 레비야히헤도 제도 등이 선정됐다.
가족 여행 추천지 5곳은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스위스, 카리브해 남쪽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조류 관찰자들의 천국 콜럼비아, 산업혁명 중심지이자 명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고지인 영국 맨체스터 등이다.
지역 특색과 관습·전통이 살아있는 로컬 커뮤니티 톱5에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그리스 도데카니사 제도, 오대호에 인접한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로키산맥에 있는 캐나다 앨버타주, 동남아시아 내륙국 라오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연안 가나 등이 선정됐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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