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더" 난간서 손 내밀고…목쉬도록 "이동하세요"

성화선 기자 2022. 11. 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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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처참함 속에서도 우리에게 위로를 준 건 발 벗고 나선 의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난간에서 구조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확성기가 없어 울부짖으며 시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인파 속, 경찰관이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뚫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경찰관 : 이동하세요. 멀뚱멀뚱 보고 있지 말고 그만 돌아가시라고요.]

확성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찰관 :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목소리는 쉬었습니다.

그래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경찰관 : 이쪽으로! 이쪽으로! 사람이 죽고 있어요!]

덕분에, 다른 곳으로 가거나 상황을 알게됐다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잡니다.

겨우 바로 옆 난간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왼쪽 다리가 너무 아파요.]

숨을 고르더니, 아래에 있는 시민에게 손을 내밉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 사람 구조 좀 해야 할 것 같아. 하나 둘 셋 올려!]

난간마저 북적이자 그만하라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 {그만 올리라고!} 한 명만! 한 명만!]

선행을 베풀고 말없이 사라진, 얼굴 없는 의인들도 있습니다.

한 부상자의 여동생은 "언니가 입지 않았던 옷이 소지품에 있었다"고 합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옷이 찢겨져 누군가가 입혀주신 것 같다"고 썼습니다.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은 이어졌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니꼬라지TV'·BJ 배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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