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흔적 그대로…주인 잃은 이태원 유실물 1.5톤
참사 당시 현장에서는 주인 잃은 물건들도 많이 발견됐습니다. 약 800점 1.5톤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40여 점만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옷 더미를 뒤적이던 여성은 익숙한 검정색 자켓을 발견하고 고인이 매일 입던 옷이라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원효로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에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의 가족, 친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희생자의 마지막 기억을 두 손에 담아갔습니다.
가족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부상자의 가족도 찾아왔습니다.
[부상자 가족 : 심정지가 30분 정도 있다가 발견해서 심폐소생술 했는데 다행히 심장이 돌아와서…일단 지금은 의식이 없는 상태고요.]
사고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유실물은 1.5톤에 달합니다.
신발은 대부분 한 짝만 남아있었고, 옷은 짓밟힌 듯 흙먼지가 묻어있었습니다.
벗기 어려운 긴 부츠도 수십 켤레 보입니다.
부상자들은 깁스를 한 채 유실물을 찾아갔습니다.
[생존자 : 저도 죽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숨 막혀서 실신을 잠깐 했었는데, 옆에서 외국인이 소리쳐줘서 깨서…]
되찾은 가방엔 비극의 흔적이 담겼습니다.
[장여진/생존자 : 저도 11시 넘어서 구조가 됐는데 제 주변 분들은 정신을 잃으신 분들도 너무 많았고…]
오늘 저녁까지 약 800개의 유실물 중 46개가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유실물센터는 이번 주 일요일 저녁 6시까지 운영됩니다.
유실물센터를 운영하는 용산경찰서는 "애도기간과 그 주 주말까지 실내체육관이 비어 있어 6일까지 운영한다"며 "이후에 유실물이 어디로 갈지는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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