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지 못하는 휴대전화, 주인 잃은 신발들

김현지 2022. 11. 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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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794개. 신발과 가방, 그리고 안경‥그날 밤 거리에 남아있던 유실물들입니다.

보관소에서 자녀의 마지막 물건을 발견한 어머니, 아버지는 한참을 목놓아 울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혹시나 내 아이의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체육관 한 켠에서 발견된 딸의 가방.

어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부축을 받은 채 힘겹게 다시 옮기는 발걸음.

휴대전화 사진 속 딸이 신고 있던 신발.

<"어머 어떡해‥ 찾았어.">

아직 체취가 사라지지 않은 옷.

이제는 유품이 되어버린 딸의 물건을 끌어 안고, 어루만지며 목놓아 웁니다.

애써 눈물을 참았던 아버지도 뒤돌아 눈물을 훔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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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병원에 누워있는 아들의 신발은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한 줄기 기대를 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버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존자 아버지] "얼마나 많이 밟혔으면 신발이‥ 우리 애들은 좀 다행이라 의식이 없지만 그래도‥ 희생자들은 엄마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부모 마음이 슬프죠."

주인을 잃어버린 휴대전화엔 쉴 새 없이 벨이 울립니다.

"가족 관계가 확인되면 가져갈 수 있나요?"

안경, 짝을 잃은 신발, '병장'이란 글자 위로 먼지가 내려앉은 옷.

사고 전, 친구들과 찍은 스티커 사진 속 웃는 얼굴들은 해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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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친구의 사진을 손에 쥐고 물건을 하나씩 챙기는 친구들,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말을 잃었습니다.

[생존자] "죽은 줄 알았는데 도와준 사람이 있어서 너무…그냥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거리에서 수거된 유실물은 794개.

아직도 700점이 넘는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한재훈/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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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신영, 한재훈/영상편집: 오유림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88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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