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채용 빗장 풀리는 서울시향, ‘완벽 앙상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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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이 정원보다 27명이나 부족하고 악장 두 명 자리도 7년째 공석임에도 경직된 공공기관 채용규정 때문에 새 단원을 뽑지 못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르면 내년부터 단원 채용에 나선다.
서울시향의 한 관계자는 "오케스트라는 연주자의 실력 못지않게 앙상블이 중요한 만큼 해외에서도 새 단원 선발 과정에 음악감독과 단원들이 주축으로 참여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특성을 무시한 규정 탓에 신규 채용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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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명 결원… 악장 두 자리도 비어
악단 특성 무시한 채용규정에 ‘발목’
내부 심사위원 추첨제 등 市와 절충
새 음악감독 판즈베던과 충원 박차
2028년엔 전용 콘서트홀 건립도
손 대표는 단원 부족이 심각해진 이유로 정명훈 사임 뒤 4년간 새 음악감독이 없었던 점과 2018년부터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비리 방지 차원에서 강화한 채용규정이 예술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 점을 들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 지침’에 따르면, 채용 시험을 볼 때 심사위원은 외부 인사가 절반 이상이어야 하고, 평가 단계마다 심사위원이 중복돼서도 안 된다. 또 심사위원이 지원자와 아는 사이일 경우 심사를 맡으면 안 된다. 기존 단원이 상위 직급 연주자 채용 시험에 도전할 경우 해당 심사위원은 모두 외부 인사로만 채워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서울시향과 서울시는 협의한 지 2년여 만인 지난 6월 채용의 공정성을 담보하면서도 예술단체의 특성을 감안한 절충안을 마련했다. 심사위원에 내부 인사도 절반 참여하되, 내부 심사위원은 추첨으로 정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향 측은 “판즈베던 차기 음악감독과 상의해 내년 상반기 중 국내외에 채용 공고를 내고 그가 7월부터 (감독 지명자 자격으로 악단 지휘 차) 방한하게 되면 오디션을 거쳐 당장 급한 자리부터 채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시향에 희소식은 또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 콘서트 홀 건립 등 이르면 2028년까지 세종문화회관을 전면 개조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향은 전용 공연장이 없어 서초구 예술의전당이나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등을 빌려 쓰는 실정이다.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가 전용 공연장에서 안정적으로 연습과 연주 활동을 하며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한편, 서울시향의 내년도 총 예산안 규모는 서울시 출연금(약 183억원)과 공연 수입 등 자주재원(약 51억원), 세계잉여금(약 14억원)을 합쳐 248억여원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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