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 남기고 세상 떠난 엄마…"왜 나갔나" 악성 댓글
희생자 중 일부는 오늘(1일) 장례 절차를 마치고 발인을 했습니다. 여덟 살 아들은 아직, 엄마의 죽음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아이에게 차마 설명해주지 못해섭니다. 이처럼 지금 이순간 유족들은, 그 누구보다 깊은 위로와 배려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왜 놀러 나갔냐"는 식의 악성 댓글에 더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입관을 10분 앞두고 고인의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유족들은 여덟 살 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희생자 사촌 동생 : 이태원 얘기를 학교에서 미리 들었더라고요. '엄마가 이태원에서 죽은 거예요?' 이렇게 물어봐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고 영상을 보면 언니의 얼굴이 떠올라 견디기가 힘듭니다.
[희생자 사촌 동생 : (영상을 보면) 밑에 사람 있어요, 막 이러거든요. 언니가 밑에 있었거든요. 소리치는 게 우리 언니였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피해자를 향한 비난에 상처는 깊어집니다.
[희생자 사촌 동생 : 다 욕밖에 없는 거예요. '멍청했잖아, 멍청해서 못 나온 거잖아' 진짜 죽을 줄 알고 놀러 간 건 아니었어요.]
스물한 살 청년은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이태원으로 갔다가 희생자가 됐습니다.
함께 있었던 세 친구 중 두 명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이모 : (생존한 친구도) 벌벌 떨더라고요. 왜 애들이 살았다는 거 자체에서 미안해해야 하나요.]
유족들은 정부가 위험 요소를 살폈어야 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희생자 이모 : 꿈도 많고, 하고 싶었던 일도 많고, 우리 조카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너무 많았던 애고…우리 애들을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인가.]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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