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 "주최 측 없어서? 터무니없는 소리"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의 한 군중 관리 전문가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주최 측이 없어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대규모 군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전에 대책을 세우지 않은 건 명백한 실수라는 지적인데요.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폴 워트하이머. 대형 행사가 많은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군중 관리 전문가입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미국 방송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 그와 인터뷰했습니다.
[폴 워트하이머/군중 관리 전문가] "숨진 젊은이들과 부상당한 사람, 그리고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당시 상황으로 인한 피해자입니다."
우선 코로나 이후 첫 핼러윈에 대규모 군중이 예상되는데도 사전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폴 워트하이머/군중 관리 전문가] "경찰은 문제가 될지 예상 못 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믿어요. 하지만 그들은 틀렸습니다. 잘못 생각했어요."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에 놀랐다며,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여서 군중 관리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한국 정부 발표는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폴 워트하이머/군중 관리 전문가] "10만 명 이상이 유흥을 즐기러 나오는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건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누가 공공장소에서 그런 일을 당할 거라고 생각하냐며,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 부모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라며 질타했습니다.
[폴 워트하이머/군중 관리 전문가] "그 젊은이들이 누구도 그들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요? 부모들은 당국이 공공 안전을 보호하는 일을 거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며, 현장에 경찰이 있었다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엄청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폴 워트하이머/군중 관리 전문가 ] "<만약 현장에 경찰이 있었다면 달랐을까요?> 네. 적절한 숫자의 훈련된 경찰이 현장에 있었다면 이런 비극은 아마도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한국 정부가 이제라도 군중관리 계획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워트하이머 대표는, 자신이 발간한 '압박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한국 시청자들에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군중 속에 갇혔을 때 소리치지 말고 산소를 아껴라.
물건을 떨어뜨렸다면 깨끗이 포기해라, 주우려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쓰러졌다면 왼쪽으로, 아니면 오른쪽으로라도 누워서 흉부가 압박되는 걸 막아라.
그가 보낸 이메일에는 미리 알았다면 도움이 됐을지도 모를 지침이 담겨 있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박지윤(워싱턴)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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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지윤(워싱턴) / 영상편집: 박천규
김수진 기자(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88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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