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험하니 빨리 통제해달라" 112 첫 신고…당시 이태원 상황은

오대영 기자 2022. 11. 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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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1일) 국회에 출석해 대규모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 쯤부터 이미 다수의 112신고 전화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밝힌 최초 신고는 10월 29일, 저녁 6시 34분입니다. 사고는 10시 15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3시간 41분 전에 신고가 들어간 겁니다. 이 최초신고를 한 이태원의 상인 분과 전화연결이 돼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앵커]

고맙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에 최초의 신고 전화가 있었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어떤 내용으로 신고를 하신 겁니까?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제가 그 길을 저희 남편, 딸하고 같이 지나오면서 너무 무서워서 이대로 두면 큰일 날 것 같다라는 제가 판단이 들어서 저는 이태원 도로를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알아요. 그래서 아이하고 남편하고 지나오다가 잃어버렸어요. 같이 이렇게 잡고 올 수 없는 정도이기 때문에 남편하고 아이하고 먼저 보내고 저는 그 뒤따라서 해밀톤호텔 문이 열려 있는 쪽으로 옷가게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저는 내려왔거든요. 그런데 그 길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제가 내려오고 나서 이제 딸이 걱정되고 남편이 걱정돼서 걱정하면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그래서 112에 신고를 했고 제가 굉장히 염려했던 게 제 앞에 아이를 목마 태운 아빠도 있었고요. 유모차로 온 엄마들도 있었어요. 그분들은 어떻게 내려왔을지 정말 많이 걱정됐고 울음이 터질 정도로 너무 무서워서 그 순간에 저희 딸 기다리면서 112에 신고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신고를 하신 뒤에 당시 경찰은 뭐라고 답을 하던가요?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예, 알겠습니다하고 저도 정확하게 그때 정신이 없어서 예, 알겠습니다 했던 게 기억 나는 것 같고요. 제 마음속에는 과연 출동을 할까, 이런 조금 의심은 살짝 있었어요. 워낙에 사람이 많고 경찰들도 이미 인원 수가 어느 정도 배정이 끝난 상태여서 여분의 경찰 동원 인력이 있을까 이런 걱정이 됐었어요.]

[앵커]

그러면 실제로 현장에 경찰이 왔던가요?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저는 저희 딸이 너무 무서워하고 더 이상은 거기에 있고 싶어 하질 않더라고요. 저희는 사실 그 골목 나와서 맛집에 가서 좀 저녁 식사를 할까 했는데 저희 딸이 너무 무섭다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해서 제가 미처 확인을 못 하고 저희는 거기서 걸어서 이제 녹사평역 쪽으로 걸어오면서 택시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후에 어떤 과정으로 조치를 취했다라는 경찰의 연락도 받으신 게 없습니까?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네. 29일날은 전혀 받지 못했고요. 그 전에 오래전에 제가 경찰 112에 어떤 신고를 하면 조치를 어떤 식으로 했다라는 전화를 받은 적은 있는데 29날에는 제가 연락받은 게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도 바쁘실 것 같아서…]

[앵커]

전해 주시죠.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경찰도 바쁘실 것 같아서 제가 또 전화를 하면 제가 귀찮게 하는 것일 수 있어서 제가 다시 확인 전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굉장히 많은 인구가 밀집돼 있었고 위험하다라는 생각을 저만 하는 게 아니라 경찰은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앵커]

참사가 시작되기 3시간 41분 전이었습니다. 해밀톤호텔 주변이 당시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그 시간에 1번 출구, 해밀톤호텔 1번 출구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고요. 제가 골목을 빠져나와서 1번 출구 앞에 서 있었을 때 1번 출구에서 나오는 인원들은 그 위에 사고 지점 위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내려오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1번 출구에서 나오는 지하철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위에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 전혀 못하고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그 골목에서 내려오시는 인구가 또 밑에서 얼마나 많은 인구가 올라오고 있는지를 모르고 서로 그냥 부딪치는데 저희 딸이 이마트24 앞에 그 사고 지점 내려올 때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니까 사람들이 외쳤어요. 올라오지 말라고. 그러니까 구호를 외치면서 못 올라오게 했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벌써. 그래서 일단 1번 출구에서 나오는 인구도 굉장히 많았고요. 세계음식거리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인구도 많았고 그리고 클럽에 양쪽에 줄 서서 들어가려고 줄 서는 인구도 있었고. 그 시간에도 벌써 숨 쉬기가 힘들 정도였고 공포감이 저는 너무 심했어요.]

[앵커]

그렇다면 신고하신 뒤에 돌아오실 때까지 적극적으로 통제를 하거나 시민들을 안내하는 경찰의 모습은 못 보셨습니까?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전혀 못 봤고요. 낮에부터 경찰 두 분이 노점상 단속하는 것은 봤어요. 그런데 저는 언젠가는 나와서.]

[앵커]

경찰 2명이요?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통제를 하겠지 하겠지라는 생각은 했고 통제를 안 하는 것도 이상했고 제가 있을 때는 그래도 여느 주말보다 조금 더 많은 인구였거든요. 그런데 10시 사고 시점에는 제가 겪었던 인구의 3~4배는 됐던 것 같아요, 뉴스 화면을 봤을 때는. 전혀 경찰은, 통제하는 경찰은 제가 그날은 못 봤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인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고 당시 112 첫 신고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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