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1㎡당 6명부터 위험...이동 멈춰야"
좁은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제라도 인파 관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사람이 얼마나 모이면 위험한지, 미국의 한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서포크대, 키스 스틸 교수의 연구, 시뮬레이션인데요.
가로세로 1m, 즉 면적 1㎡에 3명이 몰리자, 밀도가 제법 빽빽해지는 게 눈으로 보입니다.
5명으로 늘면 신체접촉이 확연히 많아집니다.
만일 누군가가 같은 공간의 다른 사람을 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 판단인데요.
빽빽하게 심긴 밀처럼,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는 밀밭 효과도 이때부터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상황이 위험해지는 건 6명부터입니다.
이때부터는 사람이 스스로 움직임에 통제를 쉽게 잃게 되는데요.
신체접촉이 워낙 많고, 자칫 넘어질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이동을 멈춰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이 범위를 넘어서면, 호흡이 곤란해져 사망자도 나올 수 있는데요.
'지옥철'로 꼽히는 9호선 일부 구간이 출퇴근 시간 1㎡당 7명 정도 몰리기도 합니다.
이번 참사는 어떨까요?
1㎡당 적게는 8명, 많게는 16명까지 있었다고 추정되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경북 상주 공연장 압사사고 뒤 나온 소방방재청 안전 지침은, 공연장 입석을, 제곱미터 당 5명까지만 수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요.
이를 대중교통은 물론,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준 / 화재공학연구소장 : 고밀도 군중 집회의 유형 분류 영향인자 정립도, 예를 들어 집회의 목적 또 날씨별, 장소별, 계절별 유형 분석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고요. 단계별로 각각에 맞는 매뉴얼 작성이 쉽지 않은데 그것도 빨리 마련돼야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좁은 골목길에 밀집도가 높아지면, 양방향 통행을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바리케이드를 쳐서 한쪽으로 군중이 쏠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지자체와 경찰의 적극적인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사후 조치를 위해, 과도한 소음도 통제해야 한다고 조업니다.
청년들이 마음 편히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 이번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중요한 과제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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