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당할 것 같다" 참사 4시간 전부터 11건 신고…경찰 출동은 4번

윤정민 기자 2022. 11. 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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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곳 서울 광장엔 이른 아침부터 지금까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제 희생자는 156명입니다. 오늘도 뉴스룸은 서울광장과 상암동 스튜디오를 오가며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참사 나흘째인 오늘에서야 경찰의 부실대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참사 3시간 41분 전부터 무려 11번에 걸쳐 압사 참사의 가능성을 경찰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한 건 4번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출동 없이 '종결처리'됐습니다. 국민의 절규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은 겁니다.

첫 소식,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압사' 경고를 담은 시민들의 신고는 저녁 6시 34분, 사고 발생 3시간 41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신고자들은 압사의 위험성을 정확히 언급합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곳과 같은 장소를 자세히 설명했고 사람이 계속 밀려와 압사 당할 것 같다며 통제를 요청합니다.

약 1시간 반 뒤인 밤 8시대부터 비슷한 신고가 몰려듭니다.

사람들이 밀치고 난리가 나 다칠 것 같다, 길바닥에 쓰러지고 통제가 안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 거의 압사 당하고 있다, 아수라장이라며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9시를 넘어서자, 신고 간격은 2,3분 대로 더욱 좁아집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대형 사고 나기 직전이다, 진짜 사람 죽을 것 같다, 압사당할 위기라며 더욱 심각해진 상황을 계속 알려왔습니다.

사고 발생 15분 전부터 걸려 온 마지막 두 건의 신고에도 압사라는 단어가 또렷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신고자 11명의 위치는 참사 현장과 바로 주변 골목에 몰려 있었습니다.

비슷한 장소에서 거의 4시간 가까이, 절반 이상은 '압사'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같은 위험성을 알려온 겁니다.

신고자 가운데 희생자가 있는지, 경찰은 아직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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