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7개월 연속 무역적자…수출마저 감소
[앵커]
무역수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위기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이대로면 년간 무역수지도 14년 만에 거액의 적자를 낼 전망인데,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10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7% 줄어든 524억8,000만 달러입니다.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건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메모리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전반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같은 거시적, 지정학적 요인에 메모리 반도체값 하락이 겹친 결과입니다.
반면,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에 달해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였습니다.
벌써 7개월째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적자인데, 누적 적자도 356억 달러에 이릅니다.
적자 확대의 최대 원인은 에너지값이었습니다.
석유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의 지난해 대비 증가분만 716억 달러로, 이 기간 누적 무역적자 356억 달러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대중국 무역도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한 달 만에 다시 12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대로면 올해 연간 무역수지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과 해외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다만, 무역수지 악화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독일 등 주요 산업국의 공통 현상이라 단기간 내 무역수지 반전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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