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대리점주·화물차 기사…“우리는 어떡하라고”
[KBS 전주] [앵커]
'푸르밀 사업종료 사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집단 정리해고와 낙농가 도산 우려에 이어, 대리점주들과 화물차 기사들도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서윤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황의성 씨는 남원에서 푸르밀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임실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마트와 학교, 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푸르밀과 가장 오래 일한 대리점주지만, 뉴스를 통해 사업 종료 사실을 알았습니다.
[황의성/푸르밀 남원 대리점주 "그때 안 거예요. 폐업(사업 종료)한다고. 뉴스에서. 이건 도리도 아니고요."]
거래처 80여 곳에 대야 할 제품이 다음 달부터 모두 끊길 판입니다.
함께 일하는 아들은 3천만 원 넘는 돈을 들여 새 화물차까지 샀습니다.
[황의성/푸르밀 남원 대리점주 : "정말 날벼락 맞은 느낌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황 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대리점은 전국에 5백여 곳, 푸르밀은 이제야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리점주들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푸르밀이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푸르밀 제품을 대리점 등으로 옮기는 화물차 기사 백40여 명도 막막합니다.
1억 원 넘는 권리금과 차량 구매비를 들여 일을 시작했지만, 다른 일감을 맡는 것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경선/민주노총 화물연대 푸르밀 지회장 : "단독으로 지금 푸르밀하고만 연결돼 있는데 어디 갈 수가 없어요. 가더라도 우리는 장비를 다시 사야 돼요. 2억, 3억 주고."]
화물차 기사들은 매각이 이뤄질 때까지 사업 종료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푸르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이미 다른 유제품 기업의 80퍼센트 수준인 운송요금을 더 내리는 방안까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푸르밀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만 어림잡아 천여 명.
회사와 사주가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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