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95조 풀어 시장안정 지원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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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가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95조원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신용경색 위험으로 번질 경우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로까지 부실이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금융지주 지원을 끌어낸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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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시장심리 회복할것...시장안정에 도움"
시장은 경계심 여전..회사채 연65%에 거래되기도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은 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조찬간담회에서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문별 규모는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원 △채안펀드 및 증안펀드 참여 12조원 △지주 내 계열사 자금공급 10조원 등이다.
구체적으로 5대 금융은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는 한편 공기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특은채·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 머니마켓펀드(MMF) 운용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딧라인 유지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과 5대 금융 회장단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간담회를 공식 정례화하기로 했다. 격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해 협력 방안을 찾고, 실무진 간 회의 채널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사는) 우리나라 경제 주체 중 유동성 공급 역할을 가장 안정적으로 해줄 수 있는 곳”이라며 “정부 대책은 민간 금융기관, 특히 5대 금융지주 협조 없이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했다.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신용경색 위험으로 번질 경우 금융회사 건전성 악화로까지 부실이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금융지주 지원을 끌어낸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기업조차 자금 융통이 안 돼 발생한 유동성 문제가 신용 위험으로 퍼지는 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정부의 ‘50조원+α’ 유동성 공급 대책에 이어 이날 5대 금융의 대규모 자금 지원 계획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5대 금융 회장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 반응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 대책 등을 통해 시장 심리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금융위에 전했다. 시장에서도 당장 연말까지 경색이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반면 시장이 지금보다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여전한 분위기다.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5대 금융의 지원이 연말까지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사이 시장 참가자 심리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채권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 회사채가 최고 연 65% 금리에 거래됐다. 23년짜리 만기의 이 회사 채권은 장 초반 민평금리(연 5.801%) 대비 3%포인트 높게 거래되다가 5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김 위원장 역시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시장이 안정된다고 섣불리 단언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전에는 매크로(거시)한 관점에서 봤는데 최근엔 마이크로(미시적인) 관점에서 취약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일일 자금동향 점검 식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될 부문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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