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일방통행’만 지정해도 인파 관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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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태원 참사는 좁은 골목길에서 양쪽으로 들어오는 인파가 뒤엉키며 발생했죠.
그렇다면 당장 꺼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요.
비슷한 참사를 경험한 홍콩은 골목길 일방통행을 대안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홍콩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란콰이펑의 핼러윈.
입구라고 적힌 오르막길 앞에 경찰들이 여러 명 배치돼 있습니다.
거리에는 일방통행이라고 써진 표지가 걸려 있고, 경찰들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공간을 벌리고 동선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란씨 레이 / 홍콩 거주]
"친구 한 명이 안전을 걱정했었습니다. 그러나 보행자 일방통행 거리라서 안전합니다."
29년 전 이곳 새해 전야제에서 21명이 압사한 이후 마련한 대책입니다.
좁은 골목에 양방향으로 사람이 몰리면 서로 부딪히면서 움직이기 어려운데, 일방통행을 하면 통행로가 넓어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겁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일방통행하면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모이는 숫자를 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 이태원 참사 발생 두 시간 전, 같은 골목에서 한 여성이 일방통행을 제안했고,
[현장음]
"잠시 올라오실 분 대기해주시고 내려가실 분 먼저 이동해요."
꽉 막혔던 골목이 뚫리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내려가지는데?"
현재 국내에선 일방통행 차로는 있어도 일방 보행로는 없습니다.
다만 지자체들은 벚꽃놀이나 등불축제 등에서 인파가 몰릴 경우 보행자 일방통행을 시행해 혼잡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황규락 기자 rock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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