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품에 안기지 못한 채… 홀로 있는 외국인 희생자들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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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희생자들은 대부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장례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이 1일 서울 보라매병원 등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희생자의 시신이 안치되거나 안치됐던 서울·수도권 5개 장례식장을 살펴본 결과, 10명의 외국인 희생자 중 2명만 현재 빈소가 차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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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조차 파악되지 않은 경우도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희생자들은 대부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장례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희생자는 총 26명이다.
외국인 희생자 신원 확인이 내국인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등록이나 확인 절차에 공백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법엔 국내 거주가 90일을 넘길 경우 만 17살 이상 외국인은 ‘등록 대상’이 돼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고, 지문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이 절차를 밟지 않은 외국인이 사고를 당하면 확인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빈소가 차려졌지만 아직 부모를 만나지 못한 희생자도 있다. 10년 전 한국으로 유학와 공부를 마친 뒤 성형외과 상담사로 일하던 중국인 A(33)씨의 빈소는 고모들과 삼촌들이 지키고 있었다. A씨 고모는 “A는 무남독녀다. 항상 웃는 아이였다. 영정사진도 웃는 사진밖에 없어 고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내일이 발인인데, 아직 A의 아버지가 오지 못했다”며 눈시을 붉혔다. 이어 “그나마 영사관에서 비행기 편을 구해준 덕에 지금 오고 있는데, A의 어머니는 소식을 듣고 쓰러져서 오지 못하고 아버지 혼자 오기로 했다”면서 “A의 아들은 6살인데 너무 어려서 차마 엄마가 죽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못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외국인 사상자와 외교부 직원 간 일대일 전담배치를 통한 지원 활동을 계속하면서, 외국인 사상자 유가족 입국과 원활한 장례지원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망자 발생국 주재공관에서 유가족을 접촉하여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사고 경위와 우리 정부의 조치사항을 설명하고 있고, 유가족을 위한 지원 태세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란은 한국 정부의 부실한 현장 대응을 질타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희연·이희진·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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