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나눠요”…제주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 고조
[KBS 제주] [앵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제주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객의 발길이 늘었고,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 이달 예정된 지역 행사 절반 가까이가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이른 아침부터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상당수와 나이가 비슷한 청년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슬퍼했고,
[이은상/제주시 일도2동 : "피해자분들 나이 대가 저랑 비슷해서 맘이 더 아프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을 자주 갔었다던 도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보훈/제주시 조천읍 : "많이 참담하죠. 거기는 사람이 몰리면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싶더라고요."]
제주를 방문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처럼 꽃다운 청춘이 대거 쓰러진 이번 참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문종택/세월호 참사 유가족 : "어떤 유형, 장소 이런 부분만 틀리지 그대로입니다. 너무 아픈 일이죠. 일어나지 말아야 할 그런 일. 너무나 가슴이 쓰리고 아픕니다."]
제주도청에 마련된 이곳 합동분향소에는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전국생활체조 제주대회 등 전국 규모 대회를 비롯해 지역 축제 등 11개가 취소됐습니다.
이달 말까지 예정된 199개 지역 행사 가운데 취소되거나 일정 연기, 규모가 축소된 행사가 40%에 이릅니다.
제주 도내 공연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제주아트센터에는 공연 시작 전 안전 시설을 점검하고 비상 상황 시 관람객 대피를 돕는 하우스매니저 인력 2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부정옥/제주아트센터 하우스매니저 : "안전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고요. 비상 시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할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서로 공유하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습니다."]
공립 공연 시설인 제주문예회관과 서귀포예술의전당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인력이 있지만, 하우스매니저 자격을 소지하지는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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