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김C, “이태원 참사 당시 자정 넘어 경찰 두 줄 맞춰 걸어가…상황 똑바로 전달됐다면 누구라도 뛰어갔을 것”

KBS 2022. 11. 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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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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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어.. 아무 역할 할 수 없어 무기력한 상태
- 현장엔 11시 반쯤 도착, 이태원 소방서 사거리부터 통과 어려워
- 해밀턴 호텔 앞에서 CPR하는 모습 보여, 담요로 덮힌 시신도 길가에 펼쳐 있어
- 11시 40분 경에도 경찰 보는 게 쉽지 않아, 몇 명 없었던 듯, 도로 통제도 거의 안 돼
- 다른 해보다 인원이 더 몰리진 않아, 평상시와 유사한 상황
- 과거엔 핼로윈 행사에 폴리스 라인 쳐 져 있어, 교통 통제도 잘 된 편
- 이태원 행사로 용산구에 경제적 혜택 생겨, 용산구 구민이 선출한 사람이 책임 져야
- 사전 준비 충분했다면 같은 사고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 이태원 자체가 가라앉아 있어, 사고 직간접적으로 겪은 모두 무기력해져
- 애도하는 건 당연하지만 사고 원인 물어보는 것도 우리의 당연한 몫
- 자정 넘어 20명 경찰 두 줄 맞춰 현장으로 걸어가.. 당시 상황 인식 못 한 듯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1일 (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C


◇주진우: 이태원 참사 이상민 장관의 말처럼 경찰과 소방관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사고였을까요? 정부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시청은요? 구청은요? 역할을 다한 걸까요? 이태원 인근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왔고 사고 당일 현장을 목격한 가수 김C와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C: 네.

◇주진우: 안녕하냐고 인사를 전하기에도 죄스러운 날들입니다. 괜찮으신지요?

◆김C: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요. 솔직히 괜찮을 수는 없는 것 같고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그것 때문에 좀 되게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주진우: 압사사고가 난 당일 어디에 계셨습니까? 어떤 장면들을 보셨습니까?

◆김C: 저도 그날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어서 당연히 그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통편 말고 그냥 도보로 장비를 들고 집에서 한 30분 걸려서 해밀턴호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저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어요.

◇주진우: 11시 반에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까? 그리고 어떤 장면들이 펼쳐져 있습니까?

◆김C: 집에서 평상시 걸어갈 때는 장비를 가져가기 때문에 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주진우: 음악을 트는 디제이 장비 말하는 거죠?

◆김C: 그래서 그때는 대략 당연히 사람이 많을 거를 예상해서 걸어갔더니 한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어요. 그러니까 제일기획 쪽에서 해밀턴호텔 방면으로 걸어갈 때는 뭔가 좀 사람이 많았지만 그래도 질서정연하게 걸어가서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태원소방서 사거리서부터는 거의 사람들이 움직임이 없어서 거기를 통과하는 데 꽤 오래 걸렸어요.

◇주진우: 그 광경을 목격한 시각이?

◆김C: 정확히 제가 알고 있는 게 30분에 도착해서 그 상황을 벌써 그때 제가 집에서 걸어올라갈 때부터 제 옆으로 소방차하고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거로만 생각하면서 걸어갔는데 앞에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뭔가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 했는데 그때가 11시 40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2시까지는 대기를 해야 됐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얘기 들었는데 사고가 났고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라고 해서 그 건물에 옥상이 있어서 그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봤고요. 그리고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 걸 봤어요.

◇주진우: 그러면 첫 사망신고, 그러니까 압사사고 신고가 10시 15분이었으니까 11시 40분, 50분쯤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으니까 도로는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었습니까? 경찰들은 뭘 하고 있었습니까?

◆김C: 저도 이태원에서 종종 음악을 틀기 때문에 이태원 상황을 그래도 좀 아는 편인데 경찰분들이 제복을 입으시면 형광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잖아요. 그런데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제 눈에는.

◇주진우: 그 시간에도요?

◆김C: 네. 제가 봤을 때는 몇 분,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고 대부분 응급요원들 그리고 소방관분들 이분들이 대부분이었지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생각이 드는 게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주진우: 길은, 도로는 어땠습니까? 그때 이렇게 사람들과 차로 가득 찼습니까, 아니면 통제가 돼가지고 구급차가 들어오고 있었습니까?

◆김C: 그것 자체가 전혀 안 되고 있었다고 봐야 돼요.

◇주진우: 통제가 안 되고 있었어요?

◆김C: 제가 그거를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에 옥상에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잘 보면서 그리고 그쪽 인근 지리를 잘 아니까 여기서 이 상황이라면 저쪽 녹사평 쪽을 막고 제일기획 쪽으로 앞을 막아서 들어온 차들은 한쪽 차선을 빼서 유턴을 시키고 빼고 해야지 정리가 될 텐데라고 저 나름 혼자서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 자체가 거의 안 되어지고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봐야죠.

◇주진우: 이태원에서 거주하고 이태원 인근에서 거주하신 지 굉장히 오래되셨죠?

◆김C: 10년 정도 됐어요.

◇주진우: 그러면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핼러윈 파티나 이런 거 보셨을 텐데 코로나 전에도 그렇고 지난해도 그렇고요. 코로나 이전하고는 어떻게 좀 달랐습니까?

◆김C: 사실 코로나 때문에 몇 해 그런 행사들이 열리지 못한 것 말고는 이태원은 항상 핼러윈하고 이태원 문화축제 그 2개가 가장 이태원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 같은 거였기 때문에 사람이 항상 많고 그거 아니더라도 주말 되면 그쪽에 아무래도 관광특구이고 이러다 보니까.

◇주진우: 사람이 많죠.

◆김C: 그쪽으로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요, 워낙. 그래서 다른 핼러윈보다 더 몰렸다 이런 기분은 아니고 그래서 좀 우리 주변에 이태원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핼러윈 때는 이태원 가는 거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다들 그렇게 붐비는 거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이 정도는 평상시 같았다라는 느낌이었어요.

◇주진우: 평상시 같았는데 이렇게 대형사고가 났습니다. 그러면 뭐가 달랐던 건가요?

◆김C: 그 이야기도 한번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2016년인지 2017년인지 좀 정확하지는 않은데 그때는 인도에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어요. 그게 있어가지고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친구들이 그래서 좀 재미없었다라고 얘기를 한 거죠.

◇주진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어서 이렇게 다니기 좀 불편하고 재미없다?

◆김C: 통제가 있고 막 이러니까 재미가 없다.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도 안 다쳤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것 자체가 저는 못 봤어요. 그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든지 교통 통제가 일어났다든지 이런 거. 왜냐하면 핼러윈 2주 전인가 막 이태원 문화축제를 했었을 거예요, 일요일에.

◇주진우: 2주 전에 했습니다.

◆김C: 일요일이었을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주진우: 토요일, 일요일이었어요.

◆김C: 그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일기획부터 녹사평 거기까지 교통 통제가 이루어졌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좀 편안했고 아무런 사건사고도 전 듣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주진우: 거리문화축제, 지구촌축제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데 이때도 괜찮았고 코로나 이전에도.

◆김C: 그땐 정말 더 많아요.

◇주진우: 더 많았어요, 확실히?

◆김C: 확실히, 네. 그때는 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리거든요. 일요일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낮부터 밤 시간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오거든요.

◇주진우: 주최 측이 없다. 주최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개입할 수 없었다, 경찰이. 그리고 구청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태원 오래 보신 분으로 이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C: 사실 그런 크고 작은 행사들 이런 것 때문에 용산구 쪽에서 경제적 혜택이 생기는 거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시고 하니까.

◇주진우: 세금도 많이 내죠.

◆김C: 그런 혜택이 주어졌고 그래서 용산구 주민이 선출한 분께서 그런 권한을 부여받았으면 그 권한에 맞는 책임도 같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주진우: 지금 경찰이 사과하면서 경찰이 초동대처를 잘못했다 이런 얘기가 있고요. 또 CCTV를 분석하면서 어떤 젊은이들이 밀기 시작했다 하면서 그 젊은이들을 찾으려고 하는 데 수사력을 모은다 이렇게 얘기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참사의 원인 이렇게 주민으로서 보면 어떻게 생각이 듭니까?

◆김C: 사실 저도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에 제가 책임을 느낄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뭔가가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냥 가끔 운동할 때 그런 얘기 하거든요. 사람들한테 준비운동 보통 다들 안 좋아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만약에 오늘 다치지 않는다면 이 준비운동 때문에 안 다치는 거다 그러면 다들 그 준비운동 열심히 하거든요. 그러니까 뭔가가 사전에 준비된 것이 있기 때문에 항상 사고가 없었던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라고 하는 것은 뭔가 준비해야 될 것들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일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주진우: 젊은이들, 그러니까 행사에 참석한 젊은이들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태원에 왜 갔어?' '외국 명절에 왜 니네들이 즐기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지적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C: 사실 우리도 어떤 문화적인 것들, 한국의 고유한 것들을 세계로 내보내서 그들이 받아들이고 자기 거화시키고 그렇게 문화적으로 섞이는 거기 때문에 예전부터 우리도 그랬지만 밸런타인데이도 화이트데이도.

◇주진우: 크리스마스도.

◆김C: 우리 문화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와서 잘 적절히 우리 거화 시켜서 어떤 세대는 즐기고 어떤 세대는 안 즐기고 외면하고. 손가락질하고 비난할 수도 있죠. 그런데 뭐 잘 소화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으로 된 거죠. 이전까지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이런 사고가 나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거는 그거야말로 정말 무책임한 얘기라고 생각이 되네요.

◇주진우: 아무튼 외국 문화를 즐긴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 이렇게 목숨과 바꿀 만큼 잘못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 비난이 도를 넘는 게 있어서. 그런데 저는 그거 걱정이 돼요. 현장을 지켜보고 그다음에 심폐소생술 그리고 많은 사상자를 지켜본 그 사람들의 트라우마, 거기 옆에 있었던 사람들의 그 상처들도 걱정이 됩니다.

◆김C: 아닌 게 아니라 그게 제일 방관해서는 안 될 부분인 것 같은데요. 영화 어떤 다른 나라 외신, 전쟁 상황 이런 거에서나 가끔 봤던 장면을 실제로 이렇게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고 거기에 내가 통제가 돼서 어떻게 해도 들어갈 수 없고 그냥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을 때 그 무력감 같은 게 생각보다 굉장히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주변도 그렇고 이 동네 전체가 되게 뭔가 무기력하고 오늘도 어쩔 수 없이 강아지들 때문에 산책을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보면 도시 전체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저 또한 좀 무기력하다고 봐야 되겠고요.

◇주진우: 그 젊은이들이 그 골목에서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운 좋게 그 거리에 있지 않았을 뿐이었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 희생을 이렇게 큰 희생을 치러야 하다니. 그런데 1119님께서 "청년들이 156명이나 이렇게 목숨을 잃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근조 리본을 달지 말지 이렇게 참사인지 사고인지 이런 논의나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얘기하는데 피해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정부도 지자체도 경찰도 한결같이 안타까운 사고지만 어쩔 수 없다. 누구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C: 얼마 전에 역사학자 전우영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문상하고 조문의 문자가 물을 문자라고 하더라고요. 애도하고 물어보는 건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지금은 당연히 애도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사고 원인을 물어봐야 되는 것 그것도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되거든요. 당연히 물어봐야죠. 왜 그랬는지. 왜. 그렇지 않고서 애도만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반드시 물어봐야 된다고 생각돼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왜 국가는 항상 참사 뒤에 이렇게 나타났는지 정부가 있었어야 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될 일이 이렇게 벌어졌는지 우리가 못한 것, 이렇게 안 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김C: 옥상에 있는데 제일 이상하다라고 느꼈던 게 뭐냐 하면 경찰분들이 거의 안 보였다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주진우: 11시 40분까지도 경찰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김C: 그 이후에 이제 밑에 상황도 보고 다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제가 다시 봤을 때 아마 제 기억으로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고요. 그분들 복장이 형광색이니까 한 무리가 쭉 오는 게 제 눈에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제 오나 보다 했는데 그 한 20여 명 되는 경찰분들께서 걸어서 오시는 거예요, 그 현장으로.

◇주진우: 줄을 맞춰서요?

◆김C: 네, 두 줄로 맞춰서. 그걸 보면서 여기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느낀 게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는 거를 정확하게 전달받았으면 아마 감정이입이 됐다면 누구라도 다 아마 뛰어서 올 건데.

◇주진우: 그렇죠.

◆김C: 그냥 두 줄을 맞춰서 걸어 오길래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라는 생각을 그때 순간적으로 하게 됐어요.

◇주진우: 그렇겠죠. 이 상황을 알았다면 누구라도 뛰어왔겠죠, 어떻게라도.

◆김C: 아마도 그랬겠죠. 다들 경찰분들도 또래 분들이실 거고 그러니까.

◇주진우: 그렇죠.

◆김C: 굉장히 다급하게 막 뛰어왔을 것 같은데 줄을 맞춰서 걸어오는 거 보면서 이 상황을 모르고 있는 거다, 저거는. 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주진우: 이태원에 오래 계셨던 분으로서, 이번 사고 현장에 함께 계셨던 분으로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해주십시오.

◆김C: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뭔가 책임을 느껴야 될 그런 느낌밖에 없고요.

◇주진우: 어른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김C: 너무 안타까운 젊은 청년들이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기 때문에 그래도 이런 사고를 통해서 우리가 뭔가 하나 배워야 될 게 있다라고 얘기한다면 이태원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그런 생각들 했거든요. 안에서 새어나오는 소리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외부에다가 음향시설을 설치해 놓고 그렇게 소리를 내는 거에 대해서 저도 이건 좀 생각해 봐야 될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늘 했거든요.

◇주진우: 이번에 경찰이 계속 절규하는데 그 음악소리에 묻혀서 들리지 않더라고요. 도와주세요, 나와주세요, 제발 빠져주세요 그 말이 음악에 묻혔어요.

◆김C: 그것도 그렇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응급한 그분들이 오시기 전에 시민들이 좀 움직일 수 있을 때 목소리가 만약에 다 전달되고 그랬더라면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들로 봤을 때 분명히 아마 다 같이 나서서 도왔으면 좀 더 희생이 줄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전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좀 한 번쯤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주진우: 맞습니다. 그리고 또 불법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고치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하고요. 기운을 좀 내주세요.

◆김C: 네. 노력하겠습니다.

◇주진우: 안 그래도 기운이 별로 많이 있었던 분은 아닌데 또 목소리가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가수 김C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김C: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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